EU 에너지총국장 "한국과 AI·에너지 전력망 협력 강화해야"

디테 율 요르겐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에너지총국장이 27일 부산에서 열린 'AI와 에너지: EU와 한국의 디지털·녹색 전환 실현'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주한유럽대표부 제공)
디테 율 요르겐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에너지총국장이 27일 부산에서 열린 'AI와 에너지: EU와 한국의 디지털·녹색 전환 실현'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주한유럽대표부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디테 율 요르겐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에너지총국장은 "디지털 혁신이 청정하고 안전하며 경제적인 에너지를 이끄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EU와 한국의 인공지능(AI)·에너지 전력망 분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요르겐센 국장은 지난 27일 부산 벡스코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2025)에서 열린 고위급 세미나에서 "EU와 한국이 연구·혁신·정책적 노력을 결합해 양자 파트너십을 강화하길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주한유럽대표부가 29일 전했다.

대표부가 'AI와 에너지: EU와 한국의 디지털·녹색 전환 실현'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는 정부 관계자, 산업계 리더,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AI이 가져올 혁신과 국가 간 협력을 논의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은 지난해 415테라와트시(TWh)로 전 세계 사용량의 1.5%를 차지했다. 오는 2030년에는 945TWh로 두 배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미카 뉘캐넨 핀란드 경제고용·환경부 차관과 미헬 하이드라 네덜란드 기후정책·녹색성장부 차관은 "AI가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핵심요소"라고 입을 모았다. 유럽 역내 협력과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AI의 잠재력을 실용적 해결책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한-EU 협력이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는 것이다.

로잘린데 반 데르 플리스 EU 집행위원회 에너지총국 국장은 "현재 데이터센터가 EU 전체 전력 소비량의 약 3%를 차지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서 지역 전력망에 부담을 주고 기후 목표 달성, 토지 이용, 에너지 비용 측면에서 복잡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집었다.

이에 EU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의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설정한 상태다. 최근 도입된 '2023년 EU 에너지효율 지침'은 데이터센터가 에너지 사용량, 물 소비량, 재생에너지 도입 현황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했다.

올 하반기 발표되는 '클라우드 및 AI 개발법'은 향후 5~7년간 EU 데이터센터 용량을 3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내년 초 계획된 '에너지 부문 디지털화 및 AI 전략 로드맵'은 시스템 차원의 접근법으로 에너지 영향을 다룰 예정이다.

한국도 급증하는 전력 수요 대응에 나섰다. 우리나라 데이터센터의 총에너지 수요는 2038년까지 약 6.2기가와트(GW)에 달해 2024년 대비 3배 증가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컴퓨팅 이니셔티브'를, 산업통상자원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각각 발표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