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美 조선소 인수 투자 프로그램 조성…'마스가' 1호 협약
美펀드, 산은과 공동 조성…기자재 투자, 첨단기술 개발도
정기선 "마스가에 실질적 도움 제공…K-조선에도 새 기회"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HD현대(267250)가 미국 조선산업 재건을 위해 수십 억 달러 규모의 투자 프로그램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조선소 인수 방안을 포함해 미국 조선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관련한 첫 번째 협약이다.
HD현대는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계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 한국산업은행과 함께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MOU 체결식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관하에 열렸으며,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프랭크 브루노 서버러스 캐피탈 최고경영자, 김복규 한국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참석했다.
해당 투자 프로그램은 미국 조선업, 해양 물류 인프라, 첨단 해양 기술을 포함해 미국과 동맹국의 해양 역량을 재건·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주요 투자 분야는 △미국 조선소 인수 및 현대화 △공급망 강화를 위한 기자재 업체 투자 △자율운항·AI 등 첨단조선기술 개발 등이다.
HD현대는 앵커 투자자이자 기술자문사로서 참여해 투자 프로그램의 성공적 운용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특히 조선·해양 분야에서 축적한 산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자 대상의 기술적 타당성과 경쟁력, 성장 가능성을 검토해 투자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서버러스 캐피탈은 투자 프로그램의 운용사로 투자 전략 수립과 관리 전반을 책임진다. 한국산업은행은 한국 투자자의 참여구조를 설계하고, 모집을 지원하는 등 투자 프로그램의 성공적 운용을 도울 예정이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조선산업을 매개로 한 양국의 협력 체제가 실질적인 실행으로 이어진 첫 사례다. HD현대는 조선 분야에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서버러스 캐피탈과의 협력이 마스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동시에 한국 조선업계에도 새로운 시장과 성장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믿는다"며 "HD현대는 미국 조선업의 현대화·첨단화를 지원하고 양국이 함께 글로벌 조선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랭크 브루노 서버러스 캐피탈 최고경영자는 "미국 조선업 강화를 위해 HD현대와 전례 없는 새로운 형태의 파트너십을 발표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이 프로그램은 투자뿐 아니라 운영·기술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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