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강·알루미늄 관세 품목 확대…변압기·냉장고·자동차 부품 '직격탄'

파생상품 400여개 추가…"원산지 증빙·의견 개진 나서야"
美 연 3회 대상 확대 가능…韓 기업 선제적 대응 전략 절실

17일 경기 평택항에 컨테이너 등 수출품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50% 관세 부과 범위를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이날 연방 관보 공지를 통해 수입품 품목 코드(HTSUS)에 제품 코드 407개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들 품목에 대한 관세는 오는 18일 자로 발효된다. 2025.8.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관세 적용 대상을 400여개 파생상품으로 확대하면서 국내 산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대상 품목이 더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원산지 관리 강화와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407개를 추가 관세 대상에 포함했다. 이번 조치는 기계류 부품, 자동차 부품, 전자기기 관련 부품 등이 주를 이룬다. 이들의 지난해 미국 수출 규모는 118억9000만 달러 수준이다.

이번 조치로 국내 기업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변압기는 핵심 소재인 방향성 전기강판이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미국 내 생산이 제한적이어서 관세 부담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알루미늄 파생제품 중 냉장·냉동고는 단일 품목으로만 16억 달러에 달해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다. 화장품의 경우에도 용기에 알루미늄 함량이 높아 관세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엘리베이터, 포크리프트 트럭, 권양·적하기 등 철강 함량이 높은 건설기계는 물론 기존 자동차 부품 관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자동차 부품도 철강 파생제품이 다수 추가돼 관세 부담을 안게 됐다.

문제는 이번 조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연 3회 업계 요청을 받아 파생제품 확대 여부를 심사한다. 상무부 직권으로도 대상 확대가 가능하다. 미국 업계가 요청할 경우 철강·알루미늄 함량이나 수입 증가 여부와 관계없이 관세대상이 늘어날 수 있다.

무협은 대미 수출기업이 철강·알루미늄 함량 관리와 원산지 증빙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급망이 복잡하거나 다국적 조달이 이루어지는 경우 관련 자료 확보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특히 알루미늄 제품은 제련국·주조국이 러시아가 아님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최대 200%의 관세를 받을 수 있다.

향후 진행될 관세대상 추가 절차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상무부는 품목 요청서를 공개하고 14일간 의견 제출 기간을 두기 때문에, 기업들이 방어 논리를 사전에 마련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해야 불합리한 관세 확대를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