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하반기 로봇으로 붙는다…로청·AI 집사 출격 대기
내달 IFA 2025서 로봇청소기 신제품·집사 로봇 전시 전망
로보락 등 中 로청 차별화 과제…집사 로봇, AI 홈 구현 핵심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올 하반기에 차세대 로봇청소기와 인공지능(AI) 집사 로봇 등을 출시하며 로봇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로봇청소기는 로보락, 에코백스 등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기업들 상대로 차별화가 관건이다. AI 집사 로봇은 양사가 추진하는 AI 전략의 중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 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로봇청소기 신제품과 AI 집사 로봇 등을 전시할 전망이다.
로봇청소기는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등 중국 기업들이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와 물량 공세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했고, 국내 시장에도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점유율을 높였다.
일례로 로보락은 지난 2022년 물걸레 기능이 통합된 일체형 로봇청소기를 한국에 출시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물걸레 일체형 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또 중국 업체들은 프리미엄, 준프리미엄, 보급형 세 가지 제품군에서 여러 종류의 제품을 선보이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각각 '비스포크 AI 스팀', '로보킹 AI 올인원'이라는 대표 제품과 실속형 제품, 두 종류만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선보일 로봇청소기 신제품은 특허받은 모터 기술을 탑재해 흡입력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높였고, 'RGB 카메라'와 '액체 인식 센서'를 탑재해 불투명·투명 액체를 모두 인식할 수 있다. 액체가 있는 구역을 물걸레로 청소하도록 하거나 회피시킬 수 있다.
비밀번호와 인증 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하드웨어 보안 칩에 별도로 보관하는 '녹스 볼트'를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로봇청소기 출시 이후 국내 시장 2위에 올랐고, 신제품 판매를 확대해 1위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로보킹 AI 올인원'은 중국 청소기 전문 기업 '실버스타'와 JDM 방식으로 생산한 제품이다. JDM은 설계와 생산을 하청업체에서 담당하는 제조자개발생산(ODM)과 설계를 직접하고 생산만 위탁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의 중간 형태다. 실버스타는 로봇청소기 전문 기업으로 다이슨, 필립스, 샤오미 등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LG전자로서는 제조 기술력을 갖춘 실버스타와 협력을 통해 개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장점이 있다. 신제품도 중국 기업과 협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각각 공개한 '볼리'와 'Q9'도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볼리와 Q9은 가정 내 전자제품과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연결해 제어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사용자의 취향, 패턴 등을 학습해 개인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AI 동반자'로서의 볼리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볼리는 듀얼렌즈 기술 기반의 프로젝터를 탑재해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영상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LG전자는 Q9을 '이동형 AI 홈 허브'로 소개한다. 음성 인식과 AI 기술을 활용해 가정 내 기기를 제어하는 본연의 기능에 더해 이동성과 멀티 모달 센싱을 갖춰 공간을 돌아다니며 능동적으로 환경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레인보우로보틱스, 베어로보틱스를 인수하고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집안일을 보조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정용 로봇 개발도 전망된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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