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때도 안 그랬는데"…상반기 시멘트 내수, 2천만톤 미달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한 1888만톤 출하…33년만에 처음
"올해 출하량 4000만톤대 크게 밑돌 듯…건설부양 대책 필요"

전근식 한국시멘트협회 회장이 셈택 아시아 2025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10/뉴스1 ⓒ News1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올 상반기 국내 시멘트 내수(출하)가 33년 만에 처음으로 2000만 톤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시멘트협회는 31일 2025년 상반기(1~6월) 시멘트 내수(출하)가 전년 동기 대비 17.4% 급감한 1888만톤에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 1992년 1976만톤을 출하한 이래 33년 만에 처음으로 2000만 톤대가 무너졌다.

특히 최근 5년간 상반기 시멘트 내수 실적을 살펴봐도 가장 낮은 수치이며 2023년 2604만톤을 정점으로 불과 2년 만에 무려 27.5%가 감소했다.

IMF 외환위기인 1998년(2148만톤)과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촉발된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2404만톤)에도 시멘트 내수 2000만 톤대가 무너진 적은 없다. 이로 인해 8월 중순경 발표할 주요 7개 사 경영실적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성수기로 들어선 2분기의 시멘트 내수 감소율(13.8%)이 1분기(21.8%)보다 완화돼 상반기 감소 폭이 둔화됐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연기된 건설공사 착수 및 사업 추진 등으로 감소율이 더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지속적인 건설경기 침체 흐름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인"이라며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로 반등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절벽에 직면한 국내 시멘트업계는 이미 위기경영에 돌입한 상황"이라며 "실효성 높은 건설경기 부양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효과를 거두기 어려워 올해 시멘트 내수는 4000만톤을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