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2Q 영업손실 4176억에도 SK온 적자 축소 하반기 반등(종합)

경기침체·美관세·유가하락 삼중고에…SK이노 적자 폭 811%↑
SK온, 2Q AMPC 역대 최대 2734억…통합법인 첫 분기 흑자

SK온 미국 조지아주 공장 전경.(SK온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이 올 2분기 영업손실 4176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미국 관세 리스크, 유가 하락 등 비우호적 대외환경이 겹치면서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다만 '아픈 손가락'이었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올해 통합 법인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내며 반등했다. 2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2734억 원 수령해 역대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SK이노, 영업손실 4176 적자 폭 811%↑…"비우호적 환경 영향"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9조 3066억 원, 영업손실 4176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7% 늘었으나, 적자 폭은 811% 증가했다. 순손실도 1조 322억 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관세 영향, 유가 하락 등 어려운 대외 환경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사업 매출 11조1187억 원, 영업손실 4663억 원 △화학사업 매출 2조2686억 원, 영업손실 1186억 원 △윤활유사업 매출 8938억 원, 영업이익 1346억 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3417억 원, 영업이익 1090억 원 △배터리사업 매출 2조1077억 원, 영업손실 664억 원 △소재사업 매출 195억 원, 영업손실 537억 원 △SK이노베이션 E&S사업 매출 2조5453억 원, 영업이익 115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석유사업은 미국 관세 정책과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 증산 전환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정제마진은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가 및 환율 하락으로 인한 재고평가 손실 등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5026억 원 감소했다.

화학사업은 납사가격 하락 영향으로 올레핀 스프레드는 개선됐으나, 벤젠 스프레드 하락과 파라자일렌 공장 정기 보수 등으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전분기 대비 영업손실이 43억 원 늘었다.

윤활유 사업은 견조한 판매가격 유지와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마진이 상승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32억 원 증가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및 가스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14억 원 줄었다.

소재사업은 주요 고객사 대상 전기차(EV)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영업손익이 11억 원 개선됐다. SK이노베이션 E&S사업은 도시가스 비수기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5월 발전소 정비 시행 등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81억 원 감소했다.

이석희 SK온 사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2025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에서 SK온 성장 스토리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7.3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SK온, AMPC 역대 최대 2734억…통합법인 첫 분기 흑자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은 북미 배터리 출하량이 크게 늘면서 그룹 전체의 적자를 줄이는 데 힘을 보탰다. SK온 생산 라인의 75%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 현대차그룹이 올해 3월부터 미국 조지아주에서 연간 30만 대 규모의 메타플랜트(HMGMA)를 본격 가동한 덕이다.

SK온은 올 2분기 매출액 2조 1077억 원, 영업손실 664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1% 늘고, 영업손실은 664억 원으로 전분기(영업손실 2330억 원)보다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특히 SK온 통합 법인으로는 합병 이후 첫 분기 흑자 609억 원을 달성했다. SK온이 수령한 2분기 AMPC는 2734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60%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미국 고객사 수요 증가에 적시 대응한 결과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SK온의 실적은 당분간 우상향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날(30일) 이사회에서 SK온과 SK엔무브 합병을 결의했다. SK온의 부채를 줄이고 포트폴리오를 넓혀 전기화 중심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1월 출범하는 합병법인은 2030년까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000억 원 이상의 추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연내 1조5000억 원 규모의 비핵심 자산 유동화 등 선제적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총 9조5000억 원의 순차입금을 감축하고, 총 8조 원 규모의 자본조달을 통해 2030년까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전경.(SK이노베이션 제공)
3Q 반등 노린다…"글로벌 경쟁력 강화"

SK이노베이션은 올 3분기 석유사업은 여름철 석유제품 수요 증가와 역내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인해 정제마진이 지속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화학사업은 폴리에스터 비수기 진입 및 벤젠 공급 증가 영향으로 스프레드 개선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올레핀 계열도 역내 다운스트림 수요 감소로 스프레드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윤활유 사업은 주요 공급사들의 정기보수 종료로 공급은 늘어나지만,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 및 허리케인 대비 재고 비축 등으로 수요가 상승해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가 기대된다.

석유개발사업은 올해 5월 베트남 15-1/05 광구 내에서 추가 원유 부존을 확인했다. 베트남 15-2/17 광구에서는 3분기부터 평가정 3공 시추를 통해 사업성 평가를 지속할 계획이다.

배터리 사업은 미국 시장에서 관세 및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객사들의 보수적인 재고 운용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SK온은 미국 현지에서 확보한 제조 역량 바탕의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소재사업은 북미 판매량 비중이 증가하고, ESS 고객사 확대 노력을 지속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 E&S사업은 하절기 SMP가 높게 형성되는 추세를 감안해 발전소 가동률 극대화를 통해 영업이익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이노베이션은 전기화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 구조 안정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