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문화교육원, 교포 대상 '허은선 명창 판소리 산공부' 진행
지난 7월 12일부터 27일까지 특별 프로그램 진행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한국전통문화교육원은 지난 7월 12일부터 27일까지 충청남도 소재 교육원에서 특별한 판소리 산공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 5일간은 독일, 미국, 스페인, 일본,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서 온 교포 2~3세 청소년들이 참가해 전통 판소리와 남도민요를 배우며 서로 소리로 연결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 교육은 국가 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인 허은선 명창이 직접 기획하고 지도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청소년들이 언어를 초월해 소리로 하나 되는 감동을 만들어냈다.
참가 청소년들은 기본 발성과 주요 눈대목 학습은 물론 가사의 의미 분석, 장단과 호흡의 흐름 이해, 감정 표현과 무대 매너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한국 전통 소리의 깊이를 체험했다.
특히 판소리뿐 아니라 남도민요도 함께 배우며 한국 음악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허은선 명창은 "산공부는 일상의 소음에서 잠시 벗어나 오롯이 판소리에 몰입하고 자기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라며 이번 교육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참가자들과 함께 수업하며 수시로 질문을 받고 개별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밀도 있는 지도를 이어갔다.
산공부는 허 명창의 스승인 고(故) 성우향 명창과의 깊은 인연에서 비롯된 전통의 연장선에 있다.
허 명창은 전라남도 해남에서 산공부를 하던 시절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을 정도로 연습에 몰두한 적이 있었다. 당시 성우향 명창이 "아가, 호흡을 내리고 아랫배에 힘 꽉 주고, 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음으로 연습해 봐잉"이라고 조언해 준 일화를 전했다. 이 경험은 허 명창의 발성 지도 철학에 큰 기반이 됐다.
산공부 마지막 날에는 발표회를 통해 청소년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그간 연습한 실력을 선보였다.
허 명창의 개별 코칭과 상담을 통해 각자의 소리를 돌아보는 시간도 마련됐으며 예술적 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전통예술 교육을 넘어 판소리를 통해 다양한 나라의 청소년들이 마음을 나누고 문화적 소통을 이룬 특별한 자리였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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