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시스템LSI, 中 공급 확대·차세대 모바일 AP로 반등 노린다

'나노 프리즘' 적용한 이미지 센서 샤오미 스마트폰 탑재
'2나노 공정' 엑시노스 2600, 갤럭시 S26 탑재 관건

삼성전자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 JNP'에 적용된 '나노 프리즘' 이미지(삼성전자 반도체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 반도체(DS,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시스템LSI 사업부가 이미지 센서 고객사를 확보하고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공급을 시작하는 등 실적 반등 조짐이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출시된 중국 샤오미의 스마트폰 '시비(Civi) 5'에는 삼성전자의 최신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ISOCELL) JNP'가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기존에도 샤오미를 비롯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회사들에 이미지 센서를 공급해 왔는데, 아이소셀 JNP는 업계 최초로 나노 프리즘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점점 얇아지고 작아지면서 이미지 센서의 픽셀도 계속 작아지고 있다. 하지만 픽셀이 작아지면 빛을 잘 받아들이지 못해 어두운 곳에서 사진이 흐릿하거나 노이즈가 많아진다.

삼성전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지 센서에 나노 프리즘 기술을 적용했다. 나노미터(㎚·1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작은 프리즘 구조를 픽셀 위에 배치해 주변에서 들어오는 빛까지 효과적으로 굴절시켜 픽셀이 받아들이는 빛의 양을 늘린 결과 더 밝고 선명한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기존 이미지센서 대비 아이소셀 JNP의 감도가 25%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아이소셀 JNP가 탑재된 샤오미의 시비 시리즈는 샤오미의 준프리미엄 또는 경량 플래그십으로 분류되며, 중국 시장을 목표로 한 제품군이다. 플래그십인 샤오미 15시리즈처럼 글로벌로 출시돼 대규모로 판매되지는 않지만, 중국 내 판매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1분기 기준 중국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19%로 화웨이와 공동 1위에 올랐다. 시비5 판매가 흥행할 경우 하반기 시스템LSI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적 반등의 열쇠를 다른 핵심 축은 차세대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2600'이다. 엑시노스 2600은 올해 연말 삼성 파운드리의 최신 GAA(게이트올어라운드) 2나노 공정으로 양산될 예정이다. 엑시노스 2600이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되는지가 시스템LSI 사업부 실적에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엑시노스 2500'은 수율과 품질 문제로 올해 1월 출시된 갤럭시S 25 시리즈에는 탑재되지 못했고, 그 결과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2조 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엑시노스 2500은 이달 출시된 갤럭시Z 플립7에 처음으로 탑재됐다. 다만 갤럭시 Z플립 시리즈 연간 판매량은 연간 3000만 대 이상인 갤럭시S 시리즈의 1/6, 1/7 수준이다.

엑시노스 2600이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되면 삼성 파운드리의 가동률 향상, 시스템LSI 매출 증가, 퀄컴 AP 구매 비용 감소 등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다.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1일 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엑시노스 2500에 이어 엑시노스 2600을 차근차근 잘 준비하고 있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엑시노스 2600이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될지에 대해서는 "고객사 소관"이라고 말을 아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