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 동커볼케·피터 슈라이어, 美 오토모티브 100주년 기념상 수상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차그룹은 11~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오토모티브 뉴스 100주년 기념 어워즈'에서 현대차그룹 최고디자인책임자(CDO) 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과 브랜드 앰배서더인 피터 슈라이어 전 사장이 '100주년 기념상'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미국에 본사를 둔 오토모티브 뉴스는 매년 자동차 업계 리더를 선정해 '라이징 스타'를 시상한다. 올해는 창간 100주년을 기념해 자동차 산업의 혁신과 리더십, 지속가능성 등 분야에서 탁월한 기여를 한 인물에 100주년 기념상을 수여했다.

동커볼케 사장은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제네시스의 디자인 전략을 총괄하며 브랜드별 차별화한 디자인 철학을 재정립했으며, 자동차 산업의 경계를 넘어선 혁신적 디자인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스코다와 아우디, 람보르기니, 세아트, 벤틀리 등을 거쳐 2016년에 현대차그룹에 합류했고, 2018년 CDO 임명 후 2020년부터는 CCO도 맡고 있다.

동커볼케 사장은 "이번 수상은 혁신과 정체성의 원동력인 디자인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신념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끊임없는 노력으로 영감을 주는 그룹의 모든 디자이너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함께 수상한 슈라이어 전 사장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을 거쳐 2006년 기아 CDO로 합류해 '호랑이 코'(Tiger nose) 모양의 그릴 등으로 기아의 디자인 정체성을 재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슈라이어 전 사장 합류 후 기아는 신차 출시 때마다 전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기아가 글로벌 디자인 리딩 브랜드로 자리 잡는 데 역할을 했다.

슈라이어 전 사장은 2013년 현대차그룹 사장 겸 CDO로 임명, 기아는 물론 현대차그룹 전반의 디자인 역량을 강화했다. 그는 "이번 수상은 저에게 있어 크나큰 영광"이라며 "진보와 변화를 이끄는 디자인의 힘, 그리고 그 힘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진 현대차그룹에 이 상을 바친다"고 밝혔다.

한편 1970년대 현대차와 인연을 맺은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이너인 주지아로는 동커볼케 사장과 슈라이어 전 사장에게 영감을 준 인물로 꼽히며 1974년 선보인 현대 포니 쿠페 콘셉트와 한국 최초 양산차인 포니 디자인을 맡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디자인에 기여한 디자이너들의 공로가 이번 수상을 통해 인정받은 만큼, 더 많은 디자이너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으로 디자인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