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 맞아 아동 노동 심각성 관심 촉구

6월 12일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
팬데믹 이후 아동노동 감소세 정체됐거나 일부에선 증가세로 돌아서

사진=국제구호개발NGO 플랜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국제구호개발NGO 플랜은 6월 12일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을 맞아 전 세계적으로 심화하는 아동노동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했다.

특히 수단 내전 등 분쟁 상황 속에서 아동들이 노동뿐 아니라 조혼, 성폭력, 학업 중단 등 다중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플랜은 최근 국제노동기구(ILO)가 발표한 '2024 세계 아동노동 추정치 보고서'를 인용하며, 팬데믹 이전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아동노동이 최근 몇 년 사이 정체되거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등 일부 지역에서는 되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ILO에 따르면 전 세계 아동노동 아동 수는 약 1억 6000만 명에 이르며, 이 중 절반 가까이가 위험한 노동 환경에 놓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수단에서는 11년 넘게 이어지는 내전으로 인해 수백만 명의 아동이 학교를 떠났고, 많은 이들이 난민이 되어 생계를 위해 노동에 나서거나 조혼과 성적 착취에 노출되고 있다.

플랜은 수단뿐 아니라 남수단, 예멘, 시리아 등 고위험 분쟁 지역에서 아동 보호 센터와 임시 교육 공간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심리·사회적 지원 및 지역사회의 아동노동 인식 개선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플랜의 활동으로 10만 명 이상의 아동이 학교로 돌아가거나 보호 체계에 편입됐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난민 아동 또는 분쟁 피해 아동이었다.

플랜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이 총알보다 더 무서운 방식으로 아동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으며 아이들이 전투보다 생존을 먼저 고민하고 있다는 비극적 현실이 드러났다.

플랜은 "분쟁으로 인해 교육 기회가 사라지고, 가족을 잃은 아이들이 착취와 학대의 위험에 빠지고 있다"며 "이러한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교육과 보호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플랜은 아동노동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 시민과 정부, 국제기구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플랜 관계자는 "새로운 통계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행동을 위한 경고음"이라며 "국제사회는 아동을 노동 현장에서 구출해 교실로 되돌리는 데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