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이번 주 실적 발표…대중 수출 규제 대응책 내놓나

AI 추론 확산으로 '블랙웰' 수요 견조…매출 432억달러 전망
H20 수출 제한으로 손실…새 AI칩 설계 등 대응책 주목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의 H20이나 호퍼 아키텍처의 성능을 더 낮추면 시장에서 쓸모가 없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2025.05.2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인공지능(AI) 확산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엔비디아가 이번 주 2026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을 발표한다. 견조한 AI 수요로 매출과 이익이 증가할 전망이지만, 저사양 AI 칩 'H20'의 중국 수출 제한에 따른 55억 달러(약 8조 원) 규모의 비용이 반영될 예정이라는 점이 변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연간 매출 10% 이상을 차지하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 시장과 관련해 새로운 AI 칩 설계 등 대응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오는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2026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을 발표하고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보다 66.2% 증가한 432억 달러(약 59조 원)로 예상한다. 엔비디아가 2025회계연도 4분기 실적발표 당시 제시한 가이던스 430억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PC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생산하던 엔비디아는 GPU가 AI 모델 훈련을 위한 병렬 연산에 특화된 점을 활용해 AI 칩을 개발했다. 이후 AI 칩 시장을 장악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과 세계 최대 시가총액을 다투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특히 이번 분기는 최신 그래픽카드 시리즈 '블랙웰'을 탑재한 AI 칩의 판매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실적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025회계연도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실적발표 당시 지난해 말부터 판매를 시작한 블랙웰에 대해 "수요가 놀랍다"고 말한 바 있다.

AI 모델을 활용한 추론 작업의 빈도와 적용 범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황 CEO는 지난 21일 대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AI 모델은 한 번 질문에 한 번 답하는 원샷(One shot) 형태였지만 점차 스스로 읽고 생각하고 검색하는 추론형 모델이 확산하고 있다"며 "이런 추론형 AI는 컴퓨터 연산의 필요량을 1000배까지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중국 수출용 저사양 AI 칩인 H20 수출을 제한하면서 이번 분기에 최대 55억 달러 규모의 손실이 인식될 예정이다. 미국이 중국의 AI 산업 발전을 위해 고사양 AI 칩의 수출을 규제하면서 엔비디아는 성능을 낮춘 H20을 개발해 중국에 판매했지만, 딥시크 등 저사양 칩을 이용한 AI 모델 개발이 현실화하면서 미국 정부가 이마저도 제한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황 CEO는 "4년 전 95%에 달하던 중국 시장 점유율이 지금은 50%로 떨어졌고 사양이 낮은 제품만 팔면서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으로 수익도 많이 잃었다"며 AI 연구자들이 몰려 있고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번 실적 발표에서 H20 중국 수출 제한에 따른 엔비디아의 대응 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지난 회계연도 기준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비중은 13%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로이터는 최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H20보다 사양이 낮고 가격도 저렴한 새 중국 수출용 AI 칩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칩은 새로 적용된 미국의 성능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아닌 그래픽더블데이터레이트(GDDR)7 메모리를 사용하고, TSMC의 첨단 CoWoS(Chip-on-Wafer-on-Substrate) 패키징 기술도 적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