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이어 하이브까지…한경협, 대기업 대변 이미지 벗나
대기업 중심 한경협, IT·블록체인·엔터까지 대거 합류
대기업 대변 아닌 '경제인 협력의 장'으로 변신 주목
- 박기호 기자,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금준혁 기자 =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국내 대표 IT 기업은 물론 블록체인과 엔터테인먼트 기업까지 가세하면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경제단체 '맏형'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신규 가입 기업들이 다른 기업들과 협력의 장으로 한경협을 활용하기를 희망하고 있어 대기업 입장을 주로 대변해 왔던 관행에도 변화가 기대된다. 과거 제조업 중심에서 IT·테크 기업까지 외연이 넓어진 만큼 과거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한경협은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네이버, 카카오, KT, 두나무, 하이브 등 총 46개 신규 회원사의 가입 안건을 승인했다. 류진 회장은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우리와 함께하게 됐다"며 신규 회원사들의 합류를 반겼다.
한경협은 이번 신규 가입을 통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의 첨단 기술 기업을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이커머스, 친환경 기업까지 회원사의 저변을 확대했다. 이날 총회를 기점으로 한경협의 회원사는 470여개가 됐다.
한경협은 이날 회원사로 합류한 기업에 대해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DX)과 AI 혁신(AX)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보다 폭넓게 경제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현장감 있는 정책 제언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경제계에선 한경협이 과거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한경협은 지난 1961년 설립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모태다. 전경련은 고(故) 이병철·정주영·구자경·최종현·김우중 회장이 수장을 맡으면서 대한민국 경제단체의 맏형을 자임해왔다.
하지만 2016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 사태로 주요 그룹이 탈퇴하고 해체설까지 나오면서 위상이 추락했다. 이후 전경련은 이름을 한경협으로 바꾸고 꾸준히 위상 회복을 시도해 왔다.
이번 주요 IT·테크 기업의 합류 역시 급변한 경제 지형의 변화에 대응하고 기존 제조업부터 신(新)사업군의 목소리까지 모두 담아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경협은 그간 회원사의 산업군 확장을 꾸준히 도모해 왔다"며 "한경협의 외연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과거의 위상을 회복하려는 시도"라고 전했다.
대기업 중심의 단체라는 정체성에는 당장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한경협은 대기업 중심의 단체는 맞다"고 평했다. 그는 "자유시장경제의 창달과 건전한 국민 경제의 발전을 위한다는 한경협의 정체성에도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기업 대변 단체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해 뛰는 기업의 단체라는 이미지 변화 구축에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전통의 대기업과 IT 기업 등 여러 산업군의 대표 기업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협업을 추진할 수 있는 협력의 장이 될 수도 있다. 한경협은 현재 31개국에서 33개 경제협력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협회 차원에서 여러 국제 행사도 참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존의 기업과 새로 합류하는 기업들이 한경협 차원의 국제 행사에서 함께하면서 활발하게 교류하면 협업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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