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추론 특화' AI 칩으로 엔비디아 中 빈자리 노린다
美 대중 반도체 수출규제 여파 엔비디아 中 매출 비중 하락
화웨이, 학습보다 추론 특화된 AI 칩 개발…中 정부 지원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화웨이가 인공지능(AI) 추론에 특화된 AI 칩을 앞세워 미국 엔비디아가 장악했던 중국 AI 반도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대중 수출규제 강화로 엔비디아의 시장 장악력이 하락하는 기회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21일) 뉴스룸을 통해 "거대언어모델(LLM)을 훈련하는 대신 추론 작업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중국 기업 의존도를 종식할 것"이라며 "중국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점유율을 확보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중국 시장 장악력이 감소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력 AI 칩인 H100은 지난 2023년 미국의 첨단 반도체 대중 수출규제로 인해 중국에 공급할 수 없게 됐고, 엔비디아는 H100보다 성능을 1/5 수준으로 낮춘 'H20'을 지난해 초부터 중국 시장에 팔고 있다.
이에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비중도 2021년 25% 이상에서 지난해에는 10%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직전까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등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비중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엔비디아의 공백을 틈타 적극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AI의 데이터 학습에 강점을 가진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하기 어려운 만큼 AI 추론 작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AI 시스템이 작동하기 위해 거치는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요구되는 AI 반도체의 역할이 다르다. 학습 과정에서는 AI 모델이 대량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규칙과 패턴을 익히기 위해 많은 연산을 수행해야 한다. 이때 병렬 연산 능력을 갖춘 GPU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면 추론은 학습된 AI 모델을 사용해 새로운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는 빠른 반응 속도와 높은 에너지 효율을 가진 NPU(신경망처리장치)가 주목받는다.
게오르기오스 자카로풀로스 화웨이 AI 선임연구원은 "훈련은 중요하지만, 몇 번만 발생한다"며 "화웨이는 추론에 집중하고 있고, 궁극적으로 더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현재 차세대 AI 칩 '어센드 910C'를 개발 중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이 엔비디아 대신 화웨이의 AI 칩을 사용하도록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엔비디아의 GPU에서만 작동하는 전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 대신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보급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다만 화웨이가 중국의 AI 칩 시장에서 목표한 대로 점유율을 늘리기에는 장벽이 많다는 관측이 나온다. 화웨이는 미국의 반도체 규제로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칩 생산을 맡길 수 없어 중국 파운드리 SMIC와 협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규제로 미세공정 파운드리에 필요한 제조 장비의 중국 반입이 제한돼 양산할 수 있는 수율을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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