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트럼프 취임식 기금 기부 동참…정의선 회동은 언제쯤(종합)

WSJ "현대차 100만달러 기부"…현대차 "정의선 회장 취임식 참석 안해"
4대그룹 총수 취임식 참석 가능성 낮은 것으로 알려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6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신년회에서 경영진들과 좌담회를 갖고 있다.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정 회장,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 2025.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이동희 기자 =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현대차그룹이 취임식 기금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이번 기부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트럼프 당선인의 향후 회동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4억 7000만 원)를 기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앞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기부 사실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기부금을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이 현실화하면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둔 현대차그룹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기아는 멕시코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워즈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판매된 차량의 약 16%가 멕시코에서 생산됐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차가 트럼프 당선인 측과의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취임식 기금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면 취임식 전날 만찬에 참석할 수 있는 티켓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미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의 회동이나 취임 후 백악관에서의 면담이 성사된다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석할 거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측은 정의선 회장이 트럼프 취임식에는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정 회장과 트럼프 당선인의 회동이 성사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미국 추가 투자 여부도 관심사다.

현대차는 지난 10년간 미국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2022년에는 미국 조지아주에 신공장(HMGMA)을 착공하는 등 대미 투자총액은 178억 5000만 달러(약 26조 원)에 달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보편관세 등을 이용해 미국 현지 생산 확대 정책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아 현대차그룹의 추가 투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22년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바이든 대통령과 단독 회동 후 105억 달러(약 15조 원)의 대미 투자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정 회장뿐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다른 4대 그룹 총수 역시 취임식 참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은 해외 대관 조직을 중심으로 트럼프 당선인을 비롯해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과 회동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