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그룹, 핀셋 증설로 위기 돌파…'수익성 강화' 초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금호석유화학(011780)그룹이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사업·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석유화학 업황 둔화가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전략적 투자로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피앤비화학은 올해 2분기에 에폭시수지 6만톤 증설을 완료했다.

에폭시수지는 풍력발전기 블레이드와 도료 등의 원료로 쓰이는 소재다. 최근 수요 회복을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금호피앤비화학은 다양한 합작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우선 금호석유화학과 합작하는 HBPA(폴리카보네이트, 에폭시 등의 원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OCI와 합작한 OCI금호도 에폭시수지 원료인 에피클로로히드린(ECH)의 바이오 기반 생산 기반을 구축하며 미래 수요를 준비하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인 금호미쓰이화학은 MDI(메틸렌 다이페닐 다이아이소사이아네이트) 20만톤 증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식물성 원료 기반의 폴리우레탄 시스템 기술 개발 및 바이오 플라스틱 인증 획득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금호폴리켐은 올해 말까지 EPDM(에틸렌프로필렌디엔모노머) 7만톤 증설을 완료한다. 윤활유 점도개질제 시장 진입을 위한 고기능성 제품군 개발 및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자동차 소재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CNT(탄소나노튜브)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CNT는 기차 리튬이온배터리(LIB)에 첨가제로 쓰인다. 기존 소재보다 전도도(도체에 흐르는 전류의 크기)가 높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금호리조트는 금호석유화학그룹 편입 이후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리조트 사업부가 전국의 콘도뿐 아니라 온천, 카라반, 글램핑을 활용해 시너지를 내고 있어서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관계자는 "수요 회복을 점칠 수 있는 사업과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 강화 전략을 세울 것"이라며 "차세대 제품을 중심으로 새로운 영역으로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