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곧 '구독' 전문기업…LG전자 구독 매출 '연 1조' 넘는다
LG전자 구독 상품 확장 가속…"서빙로봇·환기시스템도 빌려드립니다"
높은 성장 가능성에 '힘 싣기'…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 '27%'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LG전자(066570)가 구독 상품 출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정수기 등 일부 제품군에서 벗어나 로봇·가정용 환기 시스템 등 프리미엄 가전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구독 사업을 핵심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힘을 싣는 모습이다. 올해 LG전자의 구독 사업 연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가정용 프리미엄 환기 시스템을 구독 상품으로 출시한다.
가정용 환기 시스템은 창문을 열지 않고 미세먼지나 유해가스, 이산화탄소 등으로 오염된 실내 공기를 바깥으로 배출하고 필터를 거친 깨끗한 외부 공기를 집 안으로 공급하는 제품이다.
LG전자 프리미엄 환기 제품은 ①프리 필터로 큰 먼지를 제거하고 ② UV나노(UV nano) 살균 기술을 활용해 UV LED로 프리 필터 표면의 세균과 바이러스를 99.99% 억제한 뒤 ③H14 등급 헤파 필터로 초미세먼지를 99.995% 이상 제거하는 등의 단계를 거쳐 공기를 청정 관리한다.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인 전열교환소자에는 항균·항곰팡이 처리 소재가 적용됐다.
앞선 이달 1일에는 '로봇 구독' 상품도 내놨다. AI(공감지능) 서빙 로봇 '클로이 서브봇'과 튀김요리용 로봇 '튀봇'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클로이 서브봇은 몸통에 물건을 적재할 수 있는 선반을 갖춘 서빙로봇이다. 주로 식당이나 호텔, 병원, 리테일 매장 등에서 쓰인다.
탑재된 라이다 센서와 3D 카메라가 공간을 인식해 복잡한 매장 내 장애물을 회피하고 높이 조절이 가능한 선반에는 40㎏까지 식기를 담을 수 있다. 6개의 바퀴에 독립 서스펜션도 갖춰 국밥이나 라면, 음료가 등이 담긴 음식을 싣고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LG전자 사내벤처에서 개발한 튀봇은 반죽된 재료를 기계에 올리면 자동으로 트레이를 움직이며 조리하는 튀김 요리 제조용 로봇이다. 사전에 입력한 레시피를 기반으로 일정한 맛을 유지하고 일체형 후드와 안전 펜스로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도 예방한다.
구독 서비스는 합리적 소비를 할 수 있고 전문적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신제품이나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고 정기 점검이나 무상 AS(애프터서비스) 혜택이 있어서다. 이런 이점 덕분에 지난 4월 LG전자 베스트샵에서 대형 가전을 구매한 고객 중 약 34.5%가 구독 방식을 선택하기도 했다.
LG전자 프리미엄 환기를 구독 상품으로 이용하면 전문가가 6개월마다 고객의 집을 방문해 △제품의 작동 환경 점검 △내부 클리닝 △전열교환소자 클리닝 △UV 살균 △피톤치드 탈취 △필터 교체 등 내·외부를 관리해 준다.
LG전자가 구독 사업에 힘을 주는 건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구독 매출은 9628억 9300만 원이다. 전년(7344억 8600만 원) 대비 약 31%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은 27%에 이른다.
1분기 구독 사업 매출은 3456억 원으로 전년 동기(2010억 원)와 비교하면 약 72% 늘어난 수치다. LG전자가 2분기 기준 역대 매출을 잠정 기록한 만큼 2분기 구독 사업 매출도 1분기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을 달성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를 감안하면 2009년 렌털(구독)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첫 '연 매출 1조 원 돌파'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성장 동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정수기·TV·냉장고 등 생활가전에 이어 프리미엄 환기나 로봇 등 대형 가전이나 B2B(기업 간 거래) 상품 등 제품군을 다양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로도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월 말레이시아에 LG전자 생활가전 제품을 구독할 수 있는 'LG 렌트업'을 출시하며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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