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합병 위해 美 노선 축소 없다…경쟁환경 복원 순항"

'美 당국, 슬롯 양도 요구설' 일축

대한항공 제공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대한항공(003490)은 2일 경쟁당국인 미국 법무부(DOJ)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심사과정에서 한국~미국 노선의 슬롯 양도 및 운항 축소를 요구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 절차를 진행 중인 대한항공은 주요 14개국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으로부터 승인 또는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DOJ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한국과 미국은 항공자유화 협정을 체결한 노선이기 때문에 양국 간 운항권리인 운수권 횟수의 제한이 없다. 로스앤젤레스나 샌프란시스코 등의 공항의 슬롯 확보에는 어려움이 없고, 인천공항의 슬롯 이관에 대한 결정은 정부에서 갖고 있다는 것이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해외 항공사로의 슬롯 이관 우려에 대해서는 "설사 경쟁제한성 완화를 위해 슬롯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그 슬롯은 신규·증편하는 항공사가 해당 노선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한국~미국 노선 슬롯을 미국~일본 노선에 사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업결합 심사에 있어 경쟁당국의 역할은 경쟁환경 복원 노력의 실효성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라며 "현재 국내 항공사의 신규 여객노선 취항,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진행 등을 통해 여객·화물 경쟁환경 복원 노력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