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탄 대신 순환자원 90%…오스트리아 홀심 공장[탈탄소 향하는 유럽 시멘트①]

[르포]홀심그룹 매너스 도프 공장…열에너지 원료로 폐합성수지 활용
대량의 열에너지 필요한 석회석 줄이고 대체원료 25% 투입

홀심(Holcim) 그룹의 매너스 도프(Manners Dorf) 시멘트 공장(홀심 그룹 제공)

(오스트리아 니더외스터라이히=뉴스1) 김종윤 기자 = 지난 23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동남쪽으로 약 30㎞ 떨어진 홀심(Holcim) 그룹의 니더외스터라이히주 매너스 도프(Manners Dorf) 시멘트 공장. 현장 안쪽으로 들어서자 순환자원 900톤을 저장할 수 있는 건물에 대형 트럭이 서서히 접근했다. 트럭은 저장소 문이 열리자 25톤에 달하는 폐플라스틱·폐비닐 등 순환자원을 쏟아냈다. 베어트홀트 크렌 홀심 오스트리아 대표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저탄소 시멘트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폐플라스틱·폐비닐 등 폐합성수지로 화석연료를 최대 90%까지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 소각장 대신 시멘트 공장 열에너지로 쓰이는 순환자원

매너스 도프 시멘트 공장은 지난 1894년부터 시멘트를 생산했다. 현재 연산은 130만톤으로 오스트리아 내 최대 규모다. 이날 도착한 공장은 130년이란 세월의 흔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신식에 가까웠다.

특히 매너스 도프 공장은 순환자원 대체율 90%로 주목받고 있다. 탄소 배출 주범으로 불리는 유연탄 대신 순환자원으로 탄소 저감 효과를 내고 있었다. 폐합성수지가 유연탄과 동일한 열량을 만든다고 가정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은 21% 적기 때문이다.

홀심그룹은 매너스 도프 공장에 지난 3년간 1억3000만유로를 투자했다. 현지 시멘트 업계가 매너스 도프 공장을 '유럽의 녹색 심장'(THE GREEN HEART of EUROPE)으로 정의한 이유다.

크렌 대표는 "과거 전통 방식과 비교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감하고 있다"며 "12만대의 자동차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인 것과 동일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매너스도프 공장 내에서 폐플라스틱과 같은 순환자원를 실은 대형 트럭이 저장소로 움직이고 있다.

◇ 석회석 줄이고 대체원료 폐건축자재 활용

순환자원 저장소 뒤편으로 이동해 너비만 수백미터에 달하는 원료 저장소에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서자 폐건축자재를 잘게 부순 대체원료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반대편 상부에선 대체원료가 쉴 새 없이 쏟아졌다.

대체원료란 시멘트의 반제품인 클링커(Clinker)를 만들기 위한 물질이다. 클링커는 석회석에 점토질, 규산질, 산화철 등을 넣어 분쇄하고 열을 가해 만들어진다. 이중 석회석 분해에 가장 많은 열에너지가 필요하다. 즉 석회석 투입량을 줄인다면 탄소 배출은 줄게 된다. 결국 대체원료에서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화학 성분을 얻는다면 석회석을 쓰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현재 매너스 도프 공장의 대체원료 투입률은 20∼25%다. 이를 통해 클링커 1톤을 생산할 때 방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과거 방식보다 150㎏ 줄인 70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대체원료 투입이 최종 시멘트 품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폐건축자재엔 시멘트 생산과 무관한 성분이 포함될 수 있어서다. 베언하트 쾩 홀심 오스트리아 품질·환경담당은 "전통 방식보단 원료가 순수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루에 2500톤 생산량 전량을 분석기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너스도프 공장의 대체원료 보관소

◇ 순환자원 재활용 센터 조성·신재생에너지 확대 추진

매너스 도프 공장은 순환자원 재활용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량의 폐기물을 순환자원과 대체원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현장에서 맞춤형으로 제작해 적기에 투입하겠다는 계산이다.

공장에 필요한 전기도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고 있다. 공장 한가운데에 2.2㎿급 태양광발전 1단계 사업이 완료됐다. 추가로 15㎿급 2단계뿐 아니라 풍력발전을 도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근 탄소 포집·활용(CCU) 연구가 시작됐다. 포집한 탄소를 재생 가능한 플라스틱으로 변환하겠다는 청사진이다. 크렌 대표는 "현재 탄소를 저장하는 1단계를 연구하고 있다"며 "인프라가 더욱 갖춰지면 2035∼2040년 완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