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시황 악화에 EP는 웃었다…LG화학 지분 매각 계획 '백지화'
지난해 EP 호실적…신학철 'EP JV 추진 계획' 철회 지시
- 한재준 기자,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최동현 기자 = LG화학(051910)이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사업 지분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해 EP가 호실적을 거두면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올 초 EP 사업부 지분 매각 계획 백지화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P는 첨단소재사업부 소속으로 해당 사업부에서 지분 매각을 통한 합작법인(JV) 설립을 검토해 왔다.
EP는 가볍고 열과 압력에 강한 소재로 자동차 부품 등에 주로 쓰인다. 제품 특성상 다품종 소량 생산이어서 매출 규모가 크지 않다.
EP는 LG화학 석유화학사업부 소속이었다가 2019년쯤 첨단소재사업부로 옮겼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품목인 탓에 LG화학은 지난해 초 전북 익산공장 ABS 생산라인을 여수 공장으로 통합하면서 EP 생산라인 철수도 검토했다.
EP 사업부를 떼어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첨단소재사업부 내에서 지속해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LG화학이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EP도 대상에 오른 것이다.
지분 매각을 통한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백지화한 것은 지난해 EP 사업부의 실적이 호전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EP의 원재료인 폴리카보네이트(PC)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석유화학 시황 악화가 EP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다.
신 부회장은 이날 LG화학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사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원료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주는 매각이 아니고 원료 경쟁력을 확보해 파트너십을 가지고 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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