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호실적' 시멘트 업계…그래도 '가격 인상' 필요하다는데
한일시멘트 상반기 영업익 전년비 두배…삼표·성신양회·아세아도 호조
작년 실적 워낙 안좋은 '기저효과' 탓…"겨우 재작년 수준, 탄소중립 부담도 가중"
-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연초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시멘트 업계가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말 화물연대 파업으로 지연된 공사가 재개되면서 출하량이 증가,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일시멘트(300720)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6232억9100만원, 영업이익 909억53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매출액 4984억8800만원, 영업이익 453억원) 대비 각각 25.0%, 100.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9.1%) 대비 5.5%포인트(p) 오른 14.6%로 집계됐다.
1분기 영업이익이 245억7800만원에 그친 반면 2분기에는 663억7500만원으로 껑충 뛰면서 상반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한일현대시멘트(006390)는 상반기 2588억9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4% 늘어난 270억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7.7%) 대비 2.8%p 오른 10.5%다. 한일현대시멘트 또한 2분기에 199억15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상반기 누계 실적이 개선됐다. 1분기 영업이익은 71억5600만원에 그쳤다.
한일시멘트의 실적 개선에는 레미콘 및 레미탈 사업 부문의 수익성 향상이 영향을 미쳤다.
레미콘과 레미탈 사업부를 가지고 있는 한일시멘트는 레미콘 부문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4% 급증했다. 레미탈 사업 부문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77.0% 증가한 49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표시멘트(038500)는 상반기 매출액 4194억5900만원, 영업이익 399억4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7.4%, 영업이익은 115.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9.5%다.
성신양회(004980)는 상반기 286억57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5424억5100만원이다.
성신양회는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 335억88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상반기 영업이익률 5.3%를 기록했다.
아세아시멘트(183190)는 상반기 매출액 5979억5900만원, 영업이익 628억7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아세아시멘트 또한 2분기 영업이익(469억9700만원)이 상반기 누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영업이익률은 10.5%다.
국내 최대 시멘트사인 쌍용C&E(003410)는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쌍용C&E는 상반기 매출액 1조471억원, 영업이익 475억6142만원을 기록했다. 쌍용C&E는 성신양회와 함께 1분기 적자를 냈는데 2분기에는 흑자 전환하면서 4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520억원)보다는 5.3%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도 1.6%p 하락한 4.5%로 집계됐다.
시멘트 업계의 상반기 실적 개선에는 시멘트 수요 회복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화물연대 파업으로 지연된 공사가 재개되면서 시멘트 출하량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저조했지만 올해 시멘트 수요가 회복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예년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멘트 업계의 호실적을 두고 하반기 추가 가격 인상의 명분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쌍용C&E와 성신양회는 7월부터,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는 9월부터 시멘트 가격을 올리겠다고 수요업계에 통보했다.
시멘트 업계는 하반기 가격 인상분이 반영돼야 경영환경이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유연탄 등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실적이 악화했다가 올해 2분기 들어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한일시멘트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시멘트 부문(한일현대시멘트 포함) 영업이익이 159억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374억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 상반기 시멘트 부문 영업이익은 327억원이었다.
쌍용C&E는 2021년 상반기 112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바 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25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지난해 업황이 부진했던 만큼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며 "탄소 중립 대응을 위한 설비 투자 자금을 조달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가격 인상이 반영돼야 영업이익도 지금과 같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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