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5.1% 임금인상 타결…울산공장 61년만에 '4조2교대' 전환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로 합의…조합원 96.75% 찬성 '역대 최고'
울산CLX 4조3교대→4조2교대…"시범운영으로 업무몰입도 향상 확인"

SK이노베이션이 입주해있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모습. 2021.2.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임금인상률이 5.1%로 확정했다. 생산직 직원들의 근무형태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향상을 위해 '4조2교대'로 바뀐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9일 '2023년도 임금교섭 조인식'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근무제도 변경 및 올해 임금협상안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같은 5.1%로 올해 임금인상률을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7년 노사 합의에 따라 임금인상률을 통계청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연동하고 있다.

창립 61년 만에 근무제도도 바꿨다. 타결안에 따라 석유화학 부문 SK 울산콤플렉스(울산CLX) 직원들의 근무는 기존 4조3교대에서 4조2교대로 전환됐다.

4조2교대 체제에서 하루 근무 시간은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지만 이틀 일한 뒤 이틀간 쉴 수 있다. 4조3교대는 하루 8시간씩 3일을 일하고 하루 쉬는 구조로 24시간 가동되는 울산CLX 공정 특성상 주간, 야간, 주·야간 근무가 섞일 수밖에 없었다.

이번 근무제도 전환을 위해 노사는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4조2교대를 시범 운영했다. 그 결과 노사 모두 업무 몰입도 향상과 일과 삶의 균형 확보가 이뤄진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근무제도 변경을 포함한 이번 임금협상안은 조합원 96.75%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투표율은 96.09%로 투표율과 찬성률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이날 "2017년부터 이어온 임금협상 원칙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려준 노동조합과 교섭위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구성원의 신뢰와 지지를 토대로 지속가능한 선진 노사문화의 시대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박율희 노조위원장은 "역대 최고 찬성률은 단순히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만족도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신뢰와 기대치가 함께 담긴 결과"라며 "4조2교대제 정식 도입을 통해 구성원들의 삶의 질 향상과 함께 더욱 단단한 상생의 노사관계가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