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전국민이 40일 쓰는 에너지가 한곳에…포스코인터 LNG터미널 가보니
제2터미널 9300억 투자 결정…2025년까지 133만㎘ 저장용량 확보
탐사·생산·저장·발전까지 밸류체인 구축 '에너지 종합기업' 성장
- 김종윤 기자
(광양=뉴스1) 김종윤 기자 = 지난 27일 전남 광양 시내에서 차를 타고 20여분 달리자 바닷가와 맞닿아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제1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이 한 눈에 들어왔다. 높이 약 50m의 돔 모양 LNG탱크 6기는 거대하다 못해 웅장해 보였다.
한 쪽에서는 LNG탱크 6호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6호기가 내년 완공돼 가동을 시작하면 이 곳의 LNG 저장용량은 총 93㎘로 확대된다. 31일 착공에 돌입한 2터미널의 LNG탱크 2기까지 더해지면 총 용량은 133㎘까지 커진다. LNG 133㎘는 우리나라 전 국민이 40일 동안 난방용 에너지로 쓸 수 있는 양이다.
◇통합 포스코인터내셔널 출범…에너지 밸류체인 강화
올해 1월 1일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호주 세넥스 천연가스 탐사에서 시작해 저장·발전까지 에너지 밸류체인을 강화하며 '친환경 종합사업회사'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중 광양 제1LNG터미널은 밸류체인 과정 중 '저장' 역할을 맡는 핵심 기지다. 제1 LNG터미널 내 LNG탱크는 총 6기로 구성된다. 마지막 6호기는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LNG는 기체 상태의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로 냉각한 액체다. 기체와 비교해 부피가 600분의 1로 줄어드는 특징을 지니고 있지만 그만큼 이동과 저장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이날도 강풍이 부는 궂은 날씨 탓에 알제리에서 출발한 LNG 초대형 선박은 광양 터미널 하역설비 접안을 포기했다. 평소라면 하역 암(arm)으로 불리는 다수의 관을 선박과 연결해 LNG를 육지 탱크로 저장한다. 꼬박 26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를 반입·저장해 시장가격 상승 시 반출해 이익을 얻는다. LNG탱크를 고객사에 임대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또 새롭게 건조된 LNG 선박의 설비 테스트 기지로 수익을 창출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광양 사업장은 민간 최초 LNG터미널 기지"라며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다 보니 LNG탱크의 강도는 물론 내진 설계도 까다롭다. 극저온을 유지하기 위해 두께 1.2m의 보호막으로 구성된다. 콘크리트로 외부를 보호하고, 고망간강으로 터미널 내부를 감싼다. '2중 완전방호식' 방식으로 열 출입과 방출을 원천 봉쇄한다. 지진 규모 6.5에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도 갖췄다. 지난 2017년 발생해 큰 피해를 줬던 포항 지진 규모가 5.4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고망간강은 4호기까지 적용한 니켈 보호재와 성능은 동일하지만 가격은 저렴하다"며 "정부 기준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 9300억 투자해 제2터미널 착공…에너지 안보 강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1일 제2LNG터미널 착공식을 열고 에너지 사업 확대에 돌입했다. LNG탱크 20만㎘ 2기를 추가하는 사업으로 완공 시점은 오는 2025년이다. 총투자비는 약 9300억원이다.
광양 터미널의 LNG 저장용량은 증설 완료 후 133만㎘로 증가한다. 국내 민간 1위·글로벌 11위 터미널 입지를 확보하게 된다. 우리나라 국민이 40일동안 난방용으로 쓸 수 있는 LNG를 한곳에 저장할 수 있는 초대형 시설로 거듭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가 에너지 안보 기여하기 위해 제2터미널 투자를 결정했다. LNG 시세는 지난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기준 톤당 현물 가격은 125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6% 올랐다.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LNG 수급·저장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또 LNG사업뿐 아니라 종합 에너지기업 도약을 위해 태양광·풍력 등 기존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집중한다. 현재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면 일대에 62.7㎿의 육상풍력단지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신안군 자은도 서쪽 25㎞ 해상에 300㎿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대한민국 산업의 또 하나의 성장동력인 제2 터미널을 착공하게 됐다"며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LNG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기업과 지역사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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