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인조흑연 음극재 1조 첫 수출 …음극재 매출 2배 신호탄
국산화 성공 이후 美 얼티엄셀즈와 6년간 공급 계약 체결
증권업계 올해 음극재 매출 전망 2341억…내년 4812억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포스코케미칼이 인조흑연 음극재를 국산화해 1조원 규모의 첫 수출을 이뤄냈다. 양극재 대비 매출 성장 속도가 주춤했던 음극재 실적을 단숨에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배터리 소재 원료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도 확보했다. 음극재는 양극재, 전해액, 분리막과 함께 배터리 4대 핵심소재로 불린다.
9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LG에너지솔루션·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Ultium Cells LLC)와 9393억원의 인조흑연 음극재 첫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부터 6년 동안 포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공급한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연산 8000톤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포항 공장을 준공하고 국산화를 이뤄냈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천연흑연과 비교해 배터리 충전 속도가 빠르다.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장점도 있다. 그동안 원료 조달의 어려움과 높은 제조 비용 탓에 주로 중국에서 생산됐다.
국내에서 양·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은 포스코케미칼이 유일하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두 제품의 매출은 1조4059억원이다. 음극재 비중은 11.1%(1576억원)에 불과하다. 음극재 매출은 2019년 1206억원에서 2020년 1819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엔 1737억원으로 주춤했다.
양극재 매출은 2019년 984억원에서 2020년 3514억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지난해에도 매출 6780억원으로 두배 가량 늘었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1순위 소재다. 기업들이 음극재보다 양극재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다.
증권업계는 포스코케미칼의 인조흑연 음극재 매출이 본격화해 실적에 힘을 더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음극재 매출을 2341억원으로 추정했다. 내년엔 48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인조흑연 원료인 침상코크스를 자회사인 피엠씨텍에서 공급받는다. 원료부터 최종 소재 생산까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내재화해 미국 IRA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미국에서 보조금 혜택을 얻으려면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광물과 부품 등을 미국 혹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해야 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케미칼은 양·음극재 업체 중 IRA 대응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소재 업체"라며 "음극재 사업 수익성은 내년부터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 연산을 올해 8만2000톤에서 오는 2030년 32만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는 △천연흑연 14만6000톤 △인조흑연 15만2000톤 △실리콘 2만2000톤이다. 이중 실리콘 음극재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 제품이다. 실리콘은 단위 에너지 용량이 흑연보다 10배가량 높아 전기차 주행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음극재의 원료부터 소재 생산까지 밸류체인을 갖추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며 "독자적인 기술과 원료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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