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인건비 부담 커졌다…카카오, 1년새 인건비율 7.9%p 상승
IT 업종,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 11.8%…주요 대기업보다 4.6%p 높아
제주항공, 코로나19 타격 매출 급감 인건비율 41.2% 달해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국내 IT(정보통신)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IT 업종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인건비율)이 지난해 기준 11%대에 달했다. 반면 유통·상사 업종 기업들은 3%대를 유지했다.
특히 카카오는 1년 새 인건비율이 7%포인트(p) 넘게 높아졌다. 엔씨소프트의 경우도 3%p 이상 상승했다. 개발인력 유출방지 등을 위해 주요 IT 기업들이 급여 수준을 크게 올린 데 따른 것이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2019~2021년 국내 주요 대기업 110곳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 변동 분석'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주요 11개 제조 및 서비스 관련 업종 매출 상위 10개 기업이 대상이다.
주요 110개 대기업의 인건비율은 2019년 7.5%에서 2020년 7.6%로 높아진 뒤 지난해 7.2%로 낮아졌다. 2020년 대비 2021년 인건비 규모는 60조원대에서 69조원대로 14.1% 늘어났음에도 매출이 800조원대에서 977조원대로 20.8%나 성장하면서 전체 인건비율이 떨어졌다. 인건비율이 낮아진 곳은 66개사, 높아진 곳은 44개사다.
1년 새 인건비율이 1%p 이상 증가한 곳은 12곳이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는 인건비율이 2019년 14.6%에서 2020년 16.4%, 지난해 24.3%로 꾸준히 상승했다. 1년 새 인건비율이 7.9%p 높아져 이번 조사 대상 대기업 중에서는 인건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엔씨소프트 3.1%p(2020년 19.9%→2021년 23%), 삼성SDS 2.7%p(26.9%→29.6%), 네이버 1.8%p(9.3%→11.1%), SK텔레콤 1.5%p(5.7%→7.2%), 현대오토에버 1.3%p(15%→16.3%) 순이다.
반면 제약업체 중 한 곳인 동아에스티의 경우 2020년 대비 2021년 인건비율이 4%p 낮아졌다. 매출이 5865억원에서 5901억원으로 증가했음에도 인건비 규모는 1054억원에서 822억원으로 줄었다. 또 대한항공(17.1%→14.1%), LX세미콘(7.7%→4.9%) 등도 1년 새 인건비율이 많이 하락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지난해 매출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5%를 넘어선 곳은 10곳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인건비율이 41.2%에 달했으며, 진에어도 37.8%로 40%에 육박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매출이 급감한 영향이다.
업종별로는 IT 업체의 인건비율이 11.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자동차(9%), 식품(8.8%), 기계(8,7%), 전자(8.4%), 건설(5.7%) 순이다. 반면 유통‧상사 업종은 3.6%로 가장 낮았다. 또 석유화학(4.7%), 운송(4.4%) 업종도 인건비율이 5%를 밑돌았다.
지난해 국내 주요 4대 기업(삼성전자·현대자동차·SK하이닉스·LG전자) 중에선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2018년 인건비율은 6.9% 수준이었지만, 2019년(7.06%) 7%를 넘더니 지난해 7.93%로 8%에 육박했다.
현대차의 인건비율은 지난 2016년 15.2%까지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12% 초반으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8%대, LG전자는 13%대였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국내 IT 업체들은 전반적으로 매출 외형 성장보다는 인건비 상승 속도가 더 높아 이에 대한 경영 부담감이 커졌다"며 "향후 매출 증가 속도가 더디다고 판단할 경우 경영진은 급여 수준을 지난해보다 다소 낮추거나, 일부 인력을 줄이는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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