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구용]선 굵은 묵직함…하만카돈 'ONYX STUDIO 7'
우주 닮은 모습…알고보니 상 받은 디자인
'1인2역' 스테레오 사운드…몰입감 더욱 높여줘
- 정상훈 기자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선이 굵다'. 생김새가 크고 튼튼하거나, 성격이나 행동이 대범하고 통이 큰 경우를 표현할 때 쓰는 관용구다.
'ONYX'. 보석 종류 중 하나인 줄무늬가 있는 마노(瑪瑙)를 뜻하는 말이다. 손톱이나 줄무늬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onyx'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선'과 '선'이 만났다. 하만 인터내셔널(HARMAN International)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하만카돈(Harman Kardon)이 선보인 스테레오 블루투스 스피커 'ONYX STUDIO 7' 얘기다.
◇'선' 굵은 디자인…우주를 담은 듯한 무게감
8·90년대 가정에서 '전축'은 가장 중요한 인테리어 도구 중 하나였다. LP를 들을 수 있는 오디오로의 기능을 넘어, 존재 자체로 그 집안의 부(富)를 상징했다. 그야말로 '가보 1호'였다.
2022년을 맞이한 지금도 오디오는 중요한 인테리어 도구다. 오히려 전문가 수준의 음질을 뽐내는 스피커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엣지' 있는 디자인으로 사용자의 인테리어 감각을 보여줄 수 있어서 인테리어적인 측면이 더 강화된 느낌도 있다.
'ONYX STUDIO 7'은 마치 우주를 닮아있다. 제품 전체를 감싸는 '선'이 태양계의 토성(土星) 같으면서도, 은하계를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하다. 마치 삼성전자의 갤럭시(Galaxy) 세계관을 이어받은 것만 같다. 하만은 삼성전자의 오디오 자회사다.
'ONYX STUDIO 7'의 디자인 특징은 전통과 미래의 조화다. 최초의 ONYX에 적용됐던 오리지널 디자인을 세련된 감각으로 재현했다는 게 하만 측의 설명이다.
고급 패브릭 소재와 양극 산화처리(Anodizing)돼 더욱 강화된 매끄러운 알루미늄 핸들이 조화를 이룬 우아한 원형 실루엣으로 감각적인 공간을 완성해준다. 세련된 감각과 이동의 간편함은 '덤'이다.
이 같은 디자인으로 'ONYX STUDIO 7'은 '2021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iF 월드 디자인 어워드 2021'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한 마디로 '상 받은' 디자인이다.
◇'선' 굵은 사운드…하나로도 충분한 스테레오 사운드
마침 크리스마스 시즌에 'ONYX STUDIO 7'의 리뷰를 하게 됐다. 그래서 음향 테스트를 '해리포터 시리즈'로 진행했다. 'ONYX STUDIO 7'만의 묵직한 저음은 '해리포터 시리즈'만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시켰다.
그렇다고 중음역이나 고음역대 영역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전체적으로 무게감 있는 저음이 베이스를 이루고 있지만, 중음과 고음의 밸런스도 부드럽게 자리잡고 있다는 느낌이다. 라디오나 가요를 듣기에도 무난했다.
'ONYX STUDIO 7'은 120㎜의 대형 우퍼와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통한 풍부한 베이스 사운드, 25㎜의 고해상도 듀얼 트위터를 적용한 스테레오 사운드가 특징이다. 깊은 몰입감과 다방향 사운드 스케이프를 선사하는 이유다.
또 하나의 특징은 무선 듀얼 사운드(Wireless Dual Sound) 연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대 10m 범위 내에서 두 대의 'ONYX STUDIO 7' 스피커를 연결해 더욱 탁월하고 풍성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제품 하나로 리뷰를 진행했다. 그럼에도 스테레오적인 측면은 충분했다는 게 개인적인 평가다. 입체감만큼은 '1인2역'을 하는 셈이다.
사실 '하만카돈'은 이미 넓은 매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다. 전문가급 청음력을 가진 매니아들이 즐비한 스피커 시장에서, 아마추어 수준인 기자가 감히 함부로 표현하기 어려운 영역이긴 하다. 일반인의 시선에서 '듣기 좋았다'고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선' 없이 8시간 재생…이퀄라이저 앱 없는 건 아쉬워
블루투스 스피커에게 배터리 성능은 필수적 요소 중 하나다. 'ONYX STUDIO 7'은 완충 기준 최대 8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원하는 공간 어느 곳에서든 배터리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블루투스 연결도 매끄러웠다. '빨리빨리'가 몸에 밴 사람도 답답하지 않을 정도였다. 물론 이 점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다. 제품 뒷면에 오디오와 연결할 수 있는 단자가 있어서 다른 오디오와 연결해서도 사용할 수 있다.
사용법 또한 직관적이다. 'ONYX STUDIO 7'에는 다섯개의 버튼이 있다. 전원과 블루투스 연결, 음향(+, -)과 재생을 담당하는 버튼이다. 재생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재생과 일시정지가 되며, 두 번 연속으로 누르면 다음 곡으로 넘어간다.
제품 전체를 감싸고 있는 알루미늄 핸들은 편리하게 들고 다닐 수 있게 도와준다. 타원형의 그립감도 거부감이 없다. 다만, 3.3㎏의 제품 무게는 감안해야 한다. 작은 아령 하나 든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제품을 받아보면 110V(볼트)부터 220V까지 다양한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댑터가 동봉돼 있는데,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어느 나라에서든 편하게 충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때로는 짐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없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이퀄라이저 조절을 할 수 있는 전용 앱이 있다면 사용자가 좀 더 취향에 맞는 음악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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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가전을 살 때, 주변에서 사용해 본 사람의 이야기나 영상을 주로 참고한다는 말에 직접 사용해보고 체험해본 생생한 리뷰를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수치를 곁들이기보단 실제 접한 주관적인 느낌을 지인에게 묘사해주는 듯한 리뷰를 쓰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