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근속 30년 근로자 월급 신입의 3배…연공성 세계 최고"

한·일·EU 근속연수별 임금 격차 비교 시사점 보고서
"근속기준 보상은 생산 혁신 저해. 임금제도 개편 시급"

자료:고용노동부, 2020년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 후생노동성, 2020년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 Eurostat, Structure of Earnings Survey, 2018.(경총 '한·일·EU 근속연수별 임금 격차 국제비교와 시사점)ⓒ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우리나라 근속 30년 이상 근로자의 월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 평균은 697만1000원으로 근속 1년 미만 근로자 월 임금총액 평균 236만5000원보다 2.9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일 '한·일·EU 근속연수별 임금 격차 국제비교와 시사점'을 통해 우리나라의 근속연수별 임금 격차는 일본의 2.27배, 유럽연합(15개국 평균)의1.65배로 임금 연공성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U는 2021년 기준 27개국이지만 'SES(Structure of Earnings Survey)'에 임금 정보가 비교적 충실한 독일, 프랑스, 영국(EU 탈퇴국이나 임금자료는 제공), 이탈리아 등 15개국으로 비교 대상을 한정했다.

자료:고용노동부, 2020년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 후생노동성, 2020년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 Eurostat, Structure of Earnings Survey, 2018.(경총 '한·일·EU 근속연수별 임금 격차 국제비교와 시사점)ⓒ 뉴스1

우리나라와 일본은 2020년 기준으로 비교했다. 다만 EU 15개국은 가장 최신 자료인 2018년을 기준으로 비교했다. 경총은 국가별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격차는 단기간에 크게 변하지 않아 비교에는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EU 15개국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격차가 작은 국가는 핀란드(1.24배), 스웨덴(1.30배)이었고, 상대적으로 큰 국가는 오스트리아(2.03배), 그리스(2.09배)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근속 1년 미만 근로자 월 임금총액 평균은 2744달러로 일본(2392달러) 대비 14.7% 높았고, 근속 30년 이상 임금은 우리나라(8089달러)가 일본(5433달러)보다 48.9% 높았다.

이는 2001년 대비 2020년 우리나라의 임금수준이 크게 높아진 반면, 일본은 저연차 구간에서만 소폭 높아졌을 뿐 고연차 구간에서는 오히려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임금 증가율 정체는 일본 경제의 장기침체에 따른 노동생산성 저하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 노동력 구성의 변화 등 구조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 임금 연공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경쟁국인 일본, EU보다 월등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많은 기업에서 연공성이 강한 임금체계와 인사 제도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가 아닌 근속 기준의 일률적인 보상은 공정성과 동기부여에 따른 생산성 혁신을 저해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킬 수 있다"며 "일의 가치와 성과, 기업의 실적을 반영한 인사·임금제도로 개편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