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수소패권 경쟁…현대차 상용차로 中 공략 채비

쓰촨현대 수소 공략 '전초기지'…경쟁상대는 토요타

그래픽=김일환 디자이너ⓒ News1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올해 2월 중국 쓰촨현대 지분 전량을 인수한 현대자동차가 현지 수소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30년 100만대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 수소차 시장을 선점하면 장기 생존기반을 마련할 수 있어서다.

경쟁상대는 중국 토종업체들과 기술제휴를 확대하고 있는 일본의 토요타다. 현대차 넥쏘와 토요타 미라이의 1회 충전거리 등 기술적 부분만 놓고 보면 어느 한쪽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현대차는 자체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다른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방안을 오래전부터 고민하고 있었던 데다 발전용 연료전지 부문에서도 기틀을 닦아 사업 면에서는 좀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쓰촨현대를 완전 자회사로 두게 된 만큼 수소 상용차 부문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쓰촨현대 공장에서 수조전기 상용차 생산에 나서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쓰촨현대는 현대차와 중국 기차유한공사가 공동 설립한 상용차 생산 전문 합자 법인이다. 판매가 감소한 쓰촨현대 지분 인수를 중국 당국이 제안하면서 중외 합자 자동차 기업 중 처음으로 100% 외자 전환이 이뤄졌다.

현대차는 중국 수소전기 상용차의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눈 여겨 보고 쓰촨현대 지분 전량 인수를 결정했다. 적재용량이 크고 주행거리가 긴 상용차에는 배터리 용량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하기 어려운 순수 전기차에 비해 수소 에너지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주변 생태계도 괜찮다. 쓰촨은 상하이와 우한, 쑤저우, 장자커우 등과 함께 중국 현지에서 수소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이다. 쓰촨성은 청두 평원을 중심으로 전체지역에 '수소에너지 종합 교통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으로 관내 수소차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수소전기 상용차 생산에 나서면 당국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이에 맞서 토요타는 수소전기차 기술을 기반으로 광저우 자동차(GAC), 제일자동차 그룹(FAW), 포톤(FOTON) 등 중국 토종업체들과 기술제휴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시장 진출을 준비 하고 있다.

두 회사간 승부는 누가 표준화에 유리한 즉 범용성이 높은 기술을 갖추고 있는지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줄이고 수소차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식으로 수소 시대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수소차 핵심 기술은 아웃소싱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축적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기존 전기차 육성 정책에서의 성공경험을 수소차에 그대로 적용하는 게 시장을 더욱 쉽게 키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중국이 어떤 회사의 연료전지 시스템을 따라 가느냐에 따라 우위가 갈릴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범용성이 중요한데 폭스바겐그룹과 동맹을 구성하고 수소차 핵심부품 공급에 나선 현대차가 토요타에 뒤처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haezung22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