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전초기지 국가산단 생산 12% 급감…가동률도 80% 이하

전국 37개 국가산단 올해 1~8월 생산액 323.7조원 그쳐
수출액도 17% 감소…전기·전자, 정유·화학, 기계 등 타격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출처=구미시)ⓒ 뉴스1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우리나라 산업의 심장과도 같은 국가산업단지의 생산액이 올해 들어 12%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액도 17% 줄었고, 월별 가동률은 올해 들어 한 차례도 80%를 넘지 못하고 있다.

21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의 국가산업단지 산업동향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37개 국가산단의 생산액은 323조69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생산액(368조7285억원) 대비 12.2% 줄어든 금액이다.

지난해 6월 46조9470억원, 7월 48조5702억원 8월 46조544억원 등이었던 월별 생산액은 올해 6월에는 39조6565억원으로 40조원을 밑돌았고, 7월 41조6500억원, 8월 40조1634억원 등으로 40조원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수출 감소율은 더욱 큰 폭을 보였다. 올해 1~8월 국가산단의 수출 실적은 1032억1900만달러(약 122조원)로 전년 같은 기간 1243억8200만달러(약 146조원) 보다 17.0% 줄었다.

특히 하반기 들어 월별 수출액 감소폭이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수치가 발표된 가장 최근 3개월의 월별 수출액을 보면 작년 6월 147억9900만달러, 7월 163억2600만달러, 8월 155억1900만달러인 수출액은 올해 6월 127억5100만달러, 7월 129억2800만달러, 8월 125억5600만달러였다.

6월만 해도 감소율이 13.8%였지만, 7월은 감소율이 20.8%에 달했고, 8월도 19.0%로 평균을 웃돌았다.

가동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연속 80%를 밑돌았다. 작년 6월 80.2%였던 가동률은 올해 6월은 77.5%로 2.7%포인트(p) 떨어졌고, 7월은 80.8%에서 79.8%로 1%p, 8월은 80.2%에서 77.2%로 3%p 내려갔다.

업종별로 보면 수출 주력 산업인 전기전자, 석유화학의 생산액 및 수출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전기·전자의 경우 호황기였던 지난해 7월 생산액이 8조5063억원이었지만 올해 7월은 5조9795억원으로 29.7% 줄었다. 같은 기간 전기전자 업종 수출액은 35억8700만달러에서 22억4300만달러로 37.4% 급감했다.

석유화학도 큰 폭으로 감소해 지난해 6월 18조2300억원, 7월 19조5651억원, 8월 18조1109억원에 달했던 국가산업단지 석유화학업종 생산액은 올해는 6월 14조95억원, 7월 15조3850억원, 8월 15조1072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석유화학 수출액은 지난해 6월 60억8000만달러, 7월 67억7700만달러, 8월 59억4500만달러에서 올해 6월은 45억7000만달러, 7월 52억7700만달러, 8월 52억9100만달러로 최대 월 2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국가산업단지.(여수시 제공)/뉴스1

전기·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스마트폰 등의 글로벌 수요 감소, 석유화학은 수출 단가 하락과 미·중 무역분쟁에 다른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요 감소가 생산액 및 수출액 감소의 주원인으로 파악된다.

산업단지별로 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GS칼텍스 등 주요 화학기업들이 모여 있는 여수산업단지의 경우 올 1~8월 생산액이 40조47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조8955억원보다 33.5% 줄었다.

LG전자, 두산중공업, 현대위아, 효성, 한국지엠, GE파워시스템즈코리아, 현대로템, 한화테크윈, 세아창원특수강 등 전자, 자동차, 중공업, 철강 등이 고르게 분포한 창원은 같은 기간 35조8296억원에서 26조1195억원으로 생산액이 27% 줄었다.

삼성전자, 삼성SDI,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S전선, 코오롱, 노틸러스효성 등 전자업종과 섬유, 기계 업종 등이 주로 입주해 있는 구미국가산업단지의 같은 기간 생산액(외국기업사단 제외)도 같은 기간 27조7476억원에서 25조3484억원으로 9.4% 감소했다.

고용인원은 지난해 12월 99.7만명으로 100만명 선이 무너진 이후 올해 8월 99만1317명 등으로 9개월째 100만명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가산업단지는 한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었고 현재도 경제를 뒷받침해주는 생산기지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최근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다"며 "중국 제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데다 일본의 수출규제, 무역분쟁 등 악재가 겹치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yupd01@new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