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에 디플레이션 우려'…"정말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전경련, '미·중 패권전쟁과 대응전략 세미나' 개최
"한국 이미 양국 갈등의 영향권에 들어와 있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 2층에서 '미·중 패권전쟁과 대응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전경련 제공)2019.09.09/뉴스1 ⓒ 뉴스1

(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 = 전문가들이 미중간 관세전쟁으로 한국 경제와 기업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글로벌 디플레이션의 가능성이 커지고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장기화될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 2층에서 '미·중 패권전쟁과 대응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토론 사회를 보며 "미중 대립은 금융 발 경제위기가 아닌 실물 발 경제위기를 몰고 올수 있어, 무역 의존도가 높고 자본·외환 시장이 높은 수준으로 개방된 우리는 정말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금은 미국과 중국이지만, 자국 산업의 보호를 위해 보호무역주의가 확산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글로벌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한다면 수출 의존하는 한국경제는 상당히 위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윤희 포스코경영연구소 상무는 "철강 산업은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자동차, 기계 등이 산업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아 미중 패권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중국산 소재를 갖고 한국에서 가공하는 제품이 (미국에 의해) 수출 경로가 차단되는 등 우회 기지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어, 한국은 이미 (미중 갈등의)간접적 영향권 하에 들어와 있다"고 밝혔다.

주원 연구실장은 기업의 현지화와 정부의 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는 현실에 대한 돌파구로 제시했다.

그는 "(기업이)보호무역주의를 돌파할 방법은 딱 하나, 수출시장에 생산기지를 만드는 것"이라며 "미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은 미국에, 중국에 수출하는 기업은 중국에 공장을 만들어야 하고 또 그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 차원에는 "국내설비투자가 몇 개월째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정부는 국내 기업이든 외국기업이든 우리나라에 투자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수준으로 투자환경을 만들지 못하면 제조업 공동화가 일어나 한국 경제가 위험해 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왕윤종 현대중국학회장은 "해외직접투자 관련해서는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 많이 진출했지만, 중국은 내수시장 파고 들어오는 것은 하나도 원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에 진출했던 디스플레이업계도 결국 BOE에 시장을 다 뺏기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업들은 중국 시장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수출 시장 다변화에 신경을 쓰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inubic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