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보다 '환경'이 화두 된 '철의 날' 기념식

최정우 회장 "선진 환경관리시스템 구축" 강조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배출 지적 의식한 듯

한국철강협회는 4일 오전 11시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왼쪽 여섯번째) 최정우 철강협회 회장(왼쪽 다섯번째) 등 철강업계 및 수요업체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0회 철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 뉴스1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국내 철강업계의 연중 최대행사인 '철의 날' 기념식에서 '환경'에 대한 이슈가 화두로 올랐다.

한국철강협회는 오는 9일 철의 날을 기념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20회 철의 날 기념식'을 진행했다. 기념식에는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최정우 철강협회 회장(포스코 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 등 철강업계 주요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인사말을 위해 마이크를 잡은 최정우 철강협회 회장(포스코 회장)은 "통상마찰과 더불어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로 인하여 철강산업에 대한 환경개선 요구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철강업계에 주어진 환경적 책임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최 회장은 "우리 철강업계는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에 적극 동참하여 2021년까지 대기방지시설에 1조5000억 이상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최 회장은 "그간의 환경규제 준수의 수준에서 벗어나 보다 선진화된 환경관리시스템 구축 및 개선 활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원료의 투입, 제품의 생산 및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을 통한 철이 가장 친환경적인 소재라는 것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써, 신뢰받는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최정우 한국철강협회 회장(포스코 회장) 2019.1.10/뉴스1

철강업계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 문제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환경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역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제철소들에 대한 감시활동이 확대됐고, 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신고와 고소·고발도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최 회장의 발언은 철강업계가 가지고 있는 환경문제에 대한 고민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환경부가 지난 3월 공장 굴뚝에 '원격감시장치'(TMS)를 설치한 전국 626개 사업장을 조사한 결과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가 가장 많은 오염물질 배출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도 배출량 3위와 4위에 올랐다. 이런 지적에 철강업계는 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더욱이 최근 철강업계는 환경 당국의 전례 없는 환경규제에 곤혹을 겪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고로 정비 중 가스를 오염물질 저감장치를 거치지 않고 배출한 것을 두고 환경 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대기오염방지법에 저촉됐다며 제재를 내릴 것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고로 정비 간에 가스를 배출하는 것은 폭발사고를 막기 위해 유일한 방법이며, 세계적으로 이 공정에 저감장치를 설치한 선례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환경 당국과 지자체는 오염물질 배출이 현행법을 위반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뉴스1

이와 관련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경우 지자체인 충남도로부터 10일 조업정치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현재 용광로(고로)의 브리더(bleeder)를 열어 가스를 배출하는 것 외에는 정비·비상시에 다른 기술이 없다"라며 "철강업계가 함께 고민해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주관부처인 산업부와 함께 고로 정비 시 오염물질 배출을 개선할 기술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에 연구 용역을 발주한 상황이다.

한편, 철의 날은 국내 현대식 용광로에서 처음으로 쇳물을 생산한 1973년 6월9일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9년 제정됐다. 이날 행사는 박태호 광장국제통상연구원장의 특별강연과 철강산업 유공자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potg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