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수 도전' 에어부산, 상장으로 '제2도약' 노린다
27일 유가증권시장 입성…신규 기재·인천 진출 등 기대
새 회계기준 적용으로 부채비율 상승 우려도
- 김상훈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유가증권시장 문을 세 번째 두드리고 있는 에어부산이 오는 27일 상장된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중에는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에 이어 네 번째다.
대·내외 불확실한 환경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에어부산은 몸값을 낮추는 등 상장 의지를 굳히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지난 18~19일 이틀간 일반 공모주 청약을 마치고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지난 12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 결과, 에어부산의 공모가는 36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 밴드 가격(3600~4000원) 선에서도 하단에 위치한다. 위축된 시장 환경을 의식해 밸류에이션을 최대한 낮추고 연내 코스피 입성에 집중하겠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번 상장은 에어부산이 추진하는 세 번째 도전으로 지난 4월 IPO(기업공개) 결정 후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상장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준비해왔다.
앞서 에어부산은 지난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 상장을 시도했지만 부산시 등 일부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IPO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에어부산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로 최대주주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46%를, 부산시가 지분 5.02%, 자사주로 5.99%를 보유하고 있다.
몸값을 줄이며 상장 의지를 굳힌 만큼 에어부산은 상장 이후 새 도약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도 지난 13일 기업설명회에서 "오는 2022년 매출액 1조3000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에어부산은 먼저 신규 기재 도입을 통해 중장거리 노선 확충하는 등 외형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에어버스의 A321-NEO 도입 계약을 체결, 내년부터 2023년까지 16대 도입할 예정이다. 이 경우 자카르타, 쿠알라룸푸르, 델리 등 수익성 중심의 중·장거리 노선도 새롭게 취항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그간 에어서울과 아시아나항공을 의식해 취항하지 않았던 인천공항의 신규진출도 공식화했다. 한 사장은 "김해공항은 커퓨타임 문제로 성장 한계에 도달해 수익성이 높은 인천발 노선 개척 필요성이 높아졌었다"며 "에어서울과 협력할건 하고, 경쟁할건 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절한 시일 내에 인천에서 국내선을 먼저 띄우고 나서 국제선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부산의 상장은 그룹 차원에서도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에어부산은 그룹 내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세이버 등 항공계열사 등과 협력을 통해 항공산업에 특화된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방침이다.
이번 IPO에서 핵심 위험으로 떠오르는 요소도 있다. 내년 새롭게 도입되는 회계기준(K-IFRS)이다. 새 회계기준이 적용되면 그동안 비용 처리해왔던 항공기 리스 비용을 부채로 잡아야 해서다. 에어부산이 지난해 리스로 사용한 항공기는 18대, 지불한 리스료만 652억원에 이른다.
이를 부채로 잡으면 이 회사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 119.8%에서 173.2%로 확대된다. 에어부산 리스 여객기는 올해 총 25대로 늘어나 부채로 잡아야 할 리스료도 1000억원 가까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에어부산이 몸값을 낮추면서까지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다만 이는 다른 LCC들과 똑같은 상황이다. 결국 상장 후 영업 성패에 따라 기재 도입 및 노선 다변화 효과가 크게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이후 추가 노선과 직결되는 인천공항 취항 여부가 영업 성패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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