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중국형 스토닉 KX-크로스, 현지 신차안전 평가 '꼴찌'

"기아차 中 최다 판매모델인데…판매위축 우려"

기아자동차 KX-CROSS(중국 기아자동차 홈페이지 캡쳐)ⓒ News1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중국에 출시한 KX-크로스가 중국 신차평가규정(C-NCAP)의 안전도 평가 실험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중국 신차 안전도 평가는 현지 수요자들 차량 구매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공신력이 높아 KX-크로스의 판매 위축이 우려된다.

23일 C-NCAP가 발표한 2018년 2차 안전도 평가에 따르면 KX-크로스 1.4L GLS AT 모델은 51.1점(만점 60점)을 기록했다. 평가대상 11개 모델 중 가장 낮은 점수로 KX-크로스는 기아차가 지난해 8월 출시한 중국형 스토닉이다.

중국 신차평가제도인 C-NCAP는 우리나라 국토교통부가 실시하는 K-NCAP와 같다. 이번 평가는 올해 4월23일부터 6월29일까지 총 11개 차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실험 차량은 출고 2년 이내에서 선택했으며 공신력을 높이고자 1개 모델 당 3대씩 안전도를 실험했다.

안전도 평가를 받은 모델은 △상하이GM 'GL6 18T' △둥펑(東風·현지업체)차 'D60 1.6XL CVT' △광저우토요타 '캠리 2.0G' △광저우 혼다 'CDX 1.5T' △상하이폭스바겐 '투앙(테라몬트) 380 TSI' △기아차 'KX-크로스 1.4L GLS AT' △상하이다퉁(上氣大通·현지업체) 'D90 2.0T' △리에바오(獵豹·현지업체) 'CS9 1.5L CVT' △둥펑혼다 'CR-V 240 TURBO' △후난지앙난(湖南江南·현지업체) 'T300 1.5L MT' △치루이(奇瑞·현지업체) '루이후5 x 1.5TCI-DCT' 등 11개다.

KX-크로스는 정면 100%·40% 충돌 실험에서 각각 15.11점과 14.78점을 받았다. 정면 100% 충돌 실험은 상하이 폭스바겐(14.83점), 치루이(14.78점)와 함께 하위 3위권에 머물렀다. 정면 40% 실험에서도 상하이다퉁(14.81점), 치루이(14.78점)에 이어 하위권을 차지했다.

측면 충돌에서는 최하점을 기록했다. 전체 실험 모델 중 유일하게 측면 에어백이 설치되지 않아서다. 다른 10개 업체들은 만점인 18점을 받았지만 KX-크로스만 16.3점을 받았다. 좌석 안전성 항목에서도 3.08 점을 받아 후난지앙난(2.87점)에 이어 최하점을 받았다.

충돌 실험에서 저조한 점수를 기록한 KX-크로스는 총점에서도 꼴찌를 차지했다. C-NCAP 안전도 평가는 별표 개수로 등급을 매긴다. 최하점을 기록한 KX-크로스는 중국 현지업체 치루이의 루이후와 함께 유일하게 별 4개(4성급)를 받았다. 다른 모델들은 모두 5성급을 획득했다.

1위는 57.5점을 받은 둥펑혼다의 CR-V가 차지했다. 이어 둥펑 D60(56.8점), 상하이 다퉁·상하이 GM(56.6점) 후난지앙난(56.4점), 광저우 토요타(56.3점), 광저우혼다(55.7점), 상하이폭스바겐·리에바오(55.2점), 10위 치루이(53.4점) 순으로 점수가 높았다. 기아차의 KX-크로스는 중국 현지 업체들 모델에 비해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KX-크로스가 안전성 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으며 판매전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중국 소비자들은 가격을 구매 기준으로 선택했으나 최근 안전성 등 차량 품질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감지되고 있어서다.

KX-크로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3만7500대가 팔린 기아차의 주력 판매 모델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1만대가량 늘어났다. 이 기간 KX-크로스는 중국 기아차 전체 매출의 21.75%를 차지했다. 즈파오의 매출기여도인 16.71%를 10%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준으로 KX-크로스는 기아차 중국 판매를 떠받쳐왔다고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KX-크로스는 기아차의 중국 최다 판매모델"이라며 "안전성에 대한 불신으로 해당 모델 판매가 줄어들면 기아차 연간 판매목표 달성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j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