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5대중 1대는 수입차…벤츠·BMW, 내수 3위 노려
[수입차 성장의 명암上]판매량 증가에도 국내 완성차 점유율은 축소
- 임해중 기자, 조재현 기자
(서울=뉴스1) 임해중 조재현 기자 = 2010년 10만대를 밑돌았던 수입차 시장(등록대수 기준) 규모가 지난해에는 23만대를 넘어섰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계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도 급격하게 상승했다.
7년 전과 비교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전체적으로 성장했지만, 국내 완성차 5개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국내 업체들의 판매는 증가했지만 입차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 들어서는 수입차 브랜드인 벤츠가 한국지엠(GM)과 르노삼성의 내수 점유율을 앞서는 현상마저 벌어졌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자칫하면 BMW에게도 따라잡힐 수 있는 상황이다.
◇ 르노삼성 점유율 역전한 벤츠 "수입차 브랜드 3위권 위협"
11일 국내 승용차 시장의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올들어 2월까지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브랜드의 점유율은 각각 81.62%, 18.38%로 집계됐다.
수입 승용차의 올들어 2월까지 누계 내수점유율은 2010년 6.28%, 2017년 15.04%를 기록한데 이어 8년만에 3배나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국내 완성차 5개사 브랜드의 내수점유율은 93.72%에서 12.1%포인트 축소됐다.
수입차 시장점유율 확대는 BMW와 벤츠 등 독일계 브랜드가 견인했다. BMW의 2월 누계 내수점유율은 2010년 0.98%에서 올해 5.16%로 5배 이상 확대됐다. 2004대에 불과하던 판매량은 1만1525대로 7배 이상 늘었다.
벤츠 역시 같은 기간 점유율이 1.34%에서 6.14%로 4.5배 이상 상승했다. 이들 수입차 1·2위 브랜드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내수 점유율 3위 자리를 위협하는 모습이다.
2월 누계기준으로 벤츠는 이미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의 시장 점유율을 제쳤다. 국내 완성차는 현대차(34.26%), 기아차(29.86%), 쌍용차(6.61%) 순으로 3위권을 가까스로 지켰으나 벤츠(6.14%), BMW(5.16%)가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신형 그랜저와 코나, 스팅어, 스토닉 등 신차출시에 힘입어 현대·기아차의 내수점유율이 전년 2월 누계와 비교해 개선되긴 했지만 수입차 브랜드의 성장세에는 못 미치는 실정이다. 2009년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은 쌍용차 사태에도 2010년 점유율 1위부터 5위(2월 누계)까지는 국내 완성차가 차지했다.
◇ 수입차 내수점유율 7년만에 2배 이상 성장, 국내 완성차 잠식
수입 승용차의 내수시장 잠식은 과거 연간 판매량 및 점유율을 비교하면 보다 뚜렷하게 드러난다.
2010년 수입차 브랜드를 더한 내수시장 연간 승용차 판매량은 130만832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36.86%), 기아차(33.23%), 르노삼성(11.90%), 한국지엠(옛 GM대우, 8.59%), 쌍용차(2.48%) 등 국내 완성차 점유율 및 판매량은 각각 약 93%, 121만7764대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수입차 브랜드 점유율 및 판매량은 각각 6.92%, 9만562대였다.
지난해 내수시장 연간 승용차 판매량은 152만9992대다. 국내 완성차 점유율 및 판매량은 현대차(33.29%), 기아차(29.83%), 한국지엠(8.09%), 쌍용차(6.97%), 르노삼성(6.57%)을 더해 각각 약 84.7%, 129만6904대다.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 점유율 및 판매량은 각각 15.23%, 23만3088대에 달했다.
7년만에 수입차 브랜드의 내수점유율이 2배 이상 상승했다. 이 기간 중 전체 승용차 판매 증가량의 64%가 수입차 브랜드(14만2526대)였다. 국내 완성차 판매도 늘긴 했지만 수입차 브랜드에 못 미쳐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축소됐다.
쌍용차의 내수점유율 확대는 2009년 구조조정 이후 판매량이 급감한데 따른 기저효과다. 수입차 공세에 밀려 사실상 국내 완성차 5개사 모두 시장점유율을 뺏겼다고 볼 수 있다.
haezung2212@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