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85.2% "언제 잘릴지 모른다"…'만성 고용불안 시대'
잡코리아 설문조사, 비정규직·중소기업·20대 고용불안감 높아
정규직도 82.3% '고용불안', 10년전보다 31%p 급증
- 서명훈 기자
(서울=뉴스1) 서명훈 기자 = 비정규직 뿐만 아니라 정규직도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현재 고용상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전 10명 중 5명 정도가 불안감을 느끼던 것과 비교하면 고용 불안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청년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20대가 고용 불안감을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7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직장인 고용 불안감 현황' 조사 결과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중 85.2%가 '현재의 고용상태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현재의 고용상태에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14.8% 수준에 그쳤다.
고용 불안감은 비정규직뿐만 아니라 정규직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고용형태별로 보면 비정규직 직장인들의 경우 현재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응답이 92.1%였으며 정규직 직장인도 82.3%로 조사됐다.
특히 정규직 직장인의 경우 10년 전과 비교해서 고용 불안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정규직 직장인(11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할 당시에는 51.3%가 현 자신의 고용 상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10년만에 무려 31%포인트(p) 급증한 셈이다. 상시 구조조정과 조기퇴직 관행이 고착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 고용불안의 그림자가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직장인들의 고용불안감은 연령, 재직 중인 업직종, 기업형태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직장인들의 89.5%가 '현재의 고용상태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해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40대 88.1% △50대 이상 87.7% △30대 81.7% 순이었다. 특히 최근 청년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인턴 등 청년층 비정규직 종사자가 증가하면서 20대들의 고용 불안감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근무 기업별로는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고용 불안감이 86.5%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대기업(83.9%) △외국계 기업(77.4%) 순이었다. 공기업·공공기관도 74.4%로 높아 '신의 직장' 등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는 △유통/도소매업에 종사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경우 94.9%가 현재 고용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IT/정보통신업(88.4%) △교육/서비스업(86.6%) △기계/철강/조선중공업(85.9%) △제조업(84.7%) 등의 순이었다.
직무별로는 디자인직 직장인들의 경우 고용 불안감이 95.0%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영업/영업관리직(89.8%) △IT직(87.3%) △고객상담/서비스직(86.7%) △홍보/마케팅직(85.2%) △재무/회계직(84.7%) 등의 순이었다.
실제 고용 불안을 느끼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회사의 경영실적 악화를 꼽은 응답자가 30.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고용형태(비정규직 등) 21.9%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15.8% △회사의 구조조정 압력 8.8% △동종업계와의 경쟁 심화 8.4% △나의 업무능력 저하 6.2% 등의 순이었다.
잡코리아 변지성 팀장은 "고용불안감이 높아지면 직장인들의 직무에 대한 만족도도 낮아져 업무효율을 저해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기업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기업은 조직원들의 고용불안감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장인들도 수시로 자신의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면서 평소 자신의 커리어 관리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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