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관심기업④] 작지만 강한 동양피스톤...코스피 입성

차엔진 핵심 피스톤 전문생산..국내1위, 세계4위
지난해 매출 2980억..영업이익 155억원

홍순겸 동양피스톤 회장 ⓒ News1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작지만 알찬 기업으로 알려진 동양피스톤이 코스피시장에 입성한다. 동양피스톤의 상장 이후 예상 시총은 약 800억원대다. 시총이 1000억원 미만인 기업이 코스피시장에 상장하는 것은 2년만이다.

◇ M&A로 점유율 확보·스마트팩토리로 생산성 향상

시총이 작지만 코스닥이 아닌 코스피시장 상장에 나선 것은 자동차 부품업체 대부분이 코스피시장에 있기 때문이다.

작은 기업이지만 투자자들의 눈길을 받는 이유는 내실있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동양피스톤은 국내 자동차 엔진 피스톤시장 1위, 글로벌 4위 업체다. 매출액은 해마다 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를 통한 생산체계도 안정적이다.

동양피스톤은 지난 1967년 설립된 기업이다. 지난 6월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도 열었다. 자동차엔진의 핵심 부품인 피스톤을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세계 시장점유율은 9%대로 4위며 국내에서는 1위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55억원, 당기순이익은 92억원이다. 매출액은 29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배출은 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 순이익은 38.9% 늘었다.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GM, 두산인프라코어, 르노삼성, 쌍용차 등에 납품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멕시코에 현지 법인을 통해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에도 납품을 하고 있다.

동양피스톤이 크라이슬러에 납품하고 있는 피스톤. ⓒ News1

지난 2001년 동종업체인 오리엔스를 인수했으며, 지난해에는 자동차용 고압펌프와 인젝트 등을 생산하는 동양테크 지분 70.08%를 확보했다.

스마트팩토리도 동양피스톤이 자랑하는 성과다. 스마트팩토리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제조 전 단계를 자동화·디지털화 하는 것을 말한다. 동양피스톤은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 뒤 생산성은 약 10% 향상되고 불량률은 26%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동양피스톤은 딸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돼 출근하지 못한 직원의 사표를 반려하고 7개월 동안 월급을 다 챙겨줘 화제가 된 적이 있다.

◇ 현대·기아차에 높은 의존도...신주발행으로 공모

공모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고객사인 자동차업체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다. 현대·기아차의 의존도가 아직 높다보니 전방산업의 불황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구조다.

지난 9월 미국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량은 5만7007대로 전년동기대비 14.4% 감소했다. 기아차는 5만2468대 판매로 전년동기대비 6.6% 증가했지만 누적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6.9% 줄었다.

최근 현대차 노조가 강경파로 꾸려진 것도 부담이다. 지난달 말 치러진 현대차 노조 지도부 선거에서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을 지낸 강성 성향의 하부영 후보가 당선됐다. 하 당선자는 '당당한 노조, 투쟁하는 노조'를 내세워 53%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 당선자는 기아차 노조의 통상임금 판결과 맞물려 "1인당 1500만원을 받게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면서 연휴 이후 강경투쟁이 예상되고 있다.

판매부진과 강경노조라는 겹악재를 만난 현대·기아차의 향후 전망에 따라 동양피스톤은 물론 국내 차부품업체의 평가가 달렸다.

한편 동양피스톤은 연내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공모는 모두 신주발행을 통해 진행된다. 330만주를 발행하며 희망공모가 범위는 5700~6400원이다. 진행된다면 188억~211억여 원을 확보하게 된다. 상장 직후 예상되는 시가총액은 최대 842억원이다.

khc@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