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명동 대신 '한강공원·삼청동'으로 발길 돌렸다

제일기획 자회사 펑타이 분석, 여의도 한강공원 검색 37위→4위
中 관광객 '빈자리' 홍콩·대만 관광객이 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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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명훈 기자 =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들이 명동 대신 여의도 한강공원과 서울대공원, 삼청동길을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됐다. 쇼핑과 맛집 중심이던 유커들의 관광 트렌드가 벚꽃 구경이나 공원 산책 등 한국인들이 평소 자주 즐기는 일상 속으로 파고든 결과라는 지적이다.

제일기획의 디지털 마케팅 자회사 펑타이(鵬泰∙PENGTAI)는 자체 개발한 '한국지하철' 앱을 기반으로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중화권 관광객(유커)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7일 밝혔다.

펑타이는 '한국 지하철' 앱에서 중국의 주요 명절인 노동절, 단오절 연휴가 포함된 5월 한달 기간 약 66만 건의 관심 장소 검색 데이터를 분석했다. 가장 검색을 많이 한 장소는 '남산 N서울타워'가 차지했고 북촌한옥마을과 홍대가 뒤를 이었다. 남산 N서울타워와 북촌 한옥마을 등은 지난해에도 관심 장소 상위 10곳에 포함됐던 곳이다.

특히 여의도 한강공원은 지난해 37위에서 4위로, 서울대공원은 64위에서 11위로 급부상했다. 또한 부산 감천문화마을은 216위에서 16위로, 삼청동길은 41위에서 17위로 뛰어올랐다. 삼청동길은 한류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외국인 관광 1번지로 꼽히는 명동은 작년 대비 10계단 하락한 15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명동과 함께 치킨집 등 닭 요리 음식점, 동대문 대형 패션몰 등 중국인들이 많이 찾던 장소들의 순위가도 동반 하락했다. 사드 이슈로 인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쇼핑, 맛집 투어 중심이었던 유커 트렌드가 한국인들이 즐겨찾는 지역으로 확장됐다"며 "감천문화마을의 인기는 유커의 행동 반경이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부산 등 지방으로까지 확장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지하철’ 앱은 유커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한국 지하철 지도 및 여행 정보 서비스다. 2014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가 215만 건에 이른다. 중국어 간체(簡體)∙번체(繁體), 영어 등의 언어를 지원해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관광객들도 사용하고 있다.

이번 분석결과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했지만 홍콩과 대만 등 비(非)중국 중화권 관광객의 국내 여행은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월 한달 언어별 앱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중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간체 서비스 이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한 반면 홍콩, 대만에서 주로 사용하는 번체 서비스 이용자는 68.9% 급증했다. 점유율면에서도 번체 서비스 이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이상 증가한 34%를 기록, 간체 사용자 점유율(약 57%)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남용식 펑타이 대표는 “최근 한국 관광 트렌드는 ‘한국인의 일상으로 들어온 유커’ ‘비(非)중국 관광객 확대’로 요약된다"며 "대내외적 환경에 따라 유커의 여행,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만큼 기업과 지자체는 이러한 트렌드를 예의주시하며 선제적인 마케팅 전략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mhsu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