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지막 남은 반도체 사업정리...SK그룹에 '실트론' 매각(상보)

실트론 지분 51%, 6200억원에 SK그룹에 매각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LG그룹이 마지막남은 반도체 관련 사업을 정리했다.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제조하는 LG실트론 보유 지분 51%를 SK그룹에 매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LG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LG가 보유하고 있는 LG실트론 지분 51%(3418만1410주) 전량을 SK에 매각키로 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양수도 규모는 6200억원(주당 1만8139원)으로 LG의 자기자본대비 4.66%에 해당한다.

LG실트론은 반도체 기초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해 국내외 반도체 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300밀리미터(㎜) 웨이퍼 시장에서 약 14%의 점유율로 세계 4위 규모다.

외환위기후 LG반도체를 현대그룹에 넘어가면서 LG실트론은 LG그룹내 유일하게 반도체 관련사업으로 외롭게 남아있었다. 그룹 주력사업이나 신성장 사업과 연관성이 끊어지면서 거대 투자를 단행하기도 어려운 분야가 됐다. LG의 실트론 매각은 '선택과 집중'의 전략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마침 실리콘 웨이퍼는 수요 및 단가가 지속적으로 호전돼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다. 실트론은 2015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한데 이어 지난해 1~3분기 2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는 이번 지분 매각에서 LG실트론 직원의 고용 안정성과 시너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SK를 최종인수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수자인 SK는 LG실트론 직원에 대한 고용을 보장하고 근로조건을 유지하기로 했다.

see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