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머스크, 세계 7위 선사 꿀꺽…현대상선 10배 몸집 '넘사벽'

해운동맹 재편 뒤 몸집 불리기 경쟁…獨·日도 M&A전 가세
현대상선 영향력 갈수록 급감…"정부, M&A 지원도 나서야"

덴마크 A.P.Moller-Maersk 社의 18,270 TEU 컨테이너선인 ‘머스크 맥키니 몰러(Maersk Mc-Kinney Moller)’호ⓒ News1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머스크가 세계 7위 규모의 선사를 인수하며 올해도 M&A 쇼핑을 이어갔다. 글로벌 해운사들도 3개 동맹체제로의 재편 이후 잇따라 M&A에 나서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글로벌 톱 선사들과 선대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는 현대상선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터져나온다. 업계에서는 선박금융 지원과 더불어 단숨에 몸집을 키울 수 있는 M&A 추진에도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탐욕의 머스크, 세계 7위 선사 꿀꺽…獨·日 선사들 M&A 잰걸음

머스크가 독일 제2의 선사이자 글로벌 7위 물동량을 자랑하는 '함부르크수드'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함부르크수드의 모기업인 외트커그룹은 지난 1일 머스크와 인수협약을 체결했다.

해운동맹에 속하지 않고 독자 영업을 해온 함부르크수드는 유럽~아프리카, 유럽~중남미 노선을 주력으로 하는 컨테이너선사다. 프랑스 해운분석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함부르크수드의 선복량은 59만8000TEU로 세계 7위 규모를 자랑한다.

머스크가 독일 정부 등의 승인을 거쳐 함부르크수드 인수를 확정지으면 728척의 대선단에 선복량 377만TEU, 글로벌 점유율 18.2%를 자랑하는 초대형 해운사로 거듭난다. 63척 45만TEU 수준의 현대상선과 선박수는 11배 이상, 선복량으로도 9배 차이로 격차가 벌어진다.

글로벌 해운업계의 M&A 열풍에 독일과 일본 선사들도 적극 가세하고 있다.

글로벌 6위 독일의 하팍로이드는 올초부터 추진해온 10위 규모의 UASC 인수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최근 EU 산하 유럽위원회(EC)로부터 합병 승인을 얻어낸 하팍로이드는 컨테이너선 222척에 선복량 148만TEU로 글로벌 5위 선사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NYK, MOL, K-라인 등 일본 해운 3사도 지난 10월31일 컨테이너부문 합병을 전격 합의한 바 있다. 일본 3사가 합병하면 선박 241척, 선복량 138만TEU 규모로 훌쩍 성장하며 해운업계 영향력도 한층 커지게 된다.

◇현대상선 중소선사 전락 우려…"정부, M&A 자금도 지원해야"

상위 해운사들이 잇따라 몸집을 불려가면서 글로벌 업계에서 현대상선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한진해운 퇴출 이후 우리 국적선사에 대한 불신도 높아져 영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M과 해운동맹 가입 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는 현대상선은 내년도 영업계획은 물론 선박도입 등과 같은 중장기 전략 수립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향후 선박금융 등을 이용해 배를 주문해도 인도까지 수년이 소요돼 업계 영향력 저하를 피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정부가 현대상선의 해외 해운사 인수에도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홍콩선사 OOCL과 이스라엘 ZIM 등이 M&A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머스크의 함부르크수드 인수뿐만 아니라 2M의 신규선박 도입 예정 물량만 100만TEU 이상"이라며 "해운업계 재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손 놓고 있으면 한국 해운업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eo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