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美 LA 윌셔그랜드호텔 건립에 2344억원 투자(상보)
- 류종은 기자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대한항공(회장 조양호)은 미국 LA 중심부에서 진행 중인 '윌셔그랜드호텔 재개발 프로젝트'에 건립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계열사인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에 2344억2000만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한진인터내셔널은 대한항공의 100% 자회사다.
대한항공은 1989년 윌셔그랜드호텔을 인수한 후 힐튼호텔, 옴니호텔 등에 운영권을 위탁했다. 1999년부터는 직접 운영했다. 2011년 3월 LA시로부터 재건축 사업 승인을 받았고, 같은해 12월 운영을 중단했다. 2012년 9월에는 재건축을 위한 철거가 시작됐다. 현재 대한항공은 2017년 완공을 목표로 12억달러(약 1조4017억원)를 투입해 5성급 호텔로 재건축하기 시작했다. 73층짜리 고층건물로 이 호텔이 완공되면 LA의 새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900개의 객실로 조성되는 윌셔그랜드호텔은 상층부 호텔과 저층부 오피스 공간 등으로 나눠진다. 독특하게도 로비는 70층으로 배치해서 투숙객들이 LA 중심가 스카이라인을 감상보면서 체크인할 수 있도록 한다. 또 7층까지 쇼핑몰과 컨벤션 등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며, 오피스 공간은 3만7000㎡(약 1만1193평) 규모로 구성된다.
건물 상단은 항공기 모양에서 영감을 받아 돔 형으로 디자인할 예정이며, 연회장에는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유리문을 장착해 다른 호텔에서 찾아 볼 수 없는 특별함을 더할 예정이다. 또한 객실에는 개폐식 창문을 장착해 투숙객들이 LA의 기후를 만끽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윌셔그랜드호텔 재건축 사업은 공사기간 중 1만1000여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8000만달러(약 848억원)의 세수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완공 후에도 1700여개의 일자리가 생기는 한편 LA시는 매년 1600만달러(약 170억원) 이상의 세수 증대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LA시는 이같은 점을 높이 평가해 윌셔그랜드호텔 완공 후 25년간 숙박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숙박세는 숙박료의 14%에 달한다. 이로 인해 한진그룹은 앞으로 최소 5400만~7900만달러(약 572억~837억원)의 세금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윌셔그랜드호텔은 대한항공이 직접 운영하지 않고, 인터콘티넨탈 호텔이 위탁 운영하게 된다.
투자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윌셔그랜드호텔의 위탁운영을 고려하는 것에 대해 '수익성'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윌셔그랜드호텔은 영업을 중단하기 직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곳이다. 2006년 약 10억원이던 손실액은 2010년 약 68억원으로 해마다 커진 바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윌셔그랜드호텔 외에도 제주KAL호텔, 서귀포KAL호텔, 제주파라다이스호텔, 하와이 와이키키 리조트호텔, 그랜드하얏트인천 등 6개 호텔을 소유하고 있다. 공사가 중단된 서울시 송현동에 '7성급 한옥형 호텔'도 있다. 이 중에서 위탁운영되는 곳은 그랜드하얏트인천 뿐이다. 그랜드하얏트인천은 대한항공이 100% 투자하고 하얏트인터내셔널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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