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없어도 되는 건강한 조직문화 만들 것"

심상정 의원 공개 자료에 해명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삼성 측은 14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해당 자료는 2011년 말 고위 임원들의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바람직한 조직문화에 대해 토의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라며 "종업원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불합리한 제도나 관행이 있으면 이를 바로 잡아 조직분위기를 활성화 하자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 측이 말하는 해당 문건의 주요 내용은 △종업원 고충처리 활성화 방안 △합리적이고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 △임금, 복리후생에서의 비교 우위 유지 △불법, 불합리한 관행 해소 △건전한 현장 조직관리 등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노사가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기보다 화합하고 존중하는 것이 경영에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노동조합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영을 견지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조가 합리적, 합법적 테두리 내에서 활동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많은 경우 불필요한 갈등과 대립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애플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HP 등 글로벌 기업들도 노조를 두지 않으면서 글로벌 강자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삼성 측은 "굳이 노조가 아니더라도 직원들이 충분히 만족하고 노조가 필요없을 정도로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방침을 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문건은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삼성그룹의 노조 파괴 전략'이 담겨있다며 공개한 자료다. 151쪽 분량의 문건에서 삼성은 노조가 설립될 경우 전 부문 역량을 집중해 노조를 조기에 와해 시켜야 한다는 기본 방침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ong6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