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방불케한 SSAT, 응시자만 9만명

삼성 임직원 1000여명 동원

삼성 직무적성검사(SSAT)가 치러진 13일 오전 고사장이 마련된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에 수험생들이 시험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3.10.13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삼성 그룹 채용의 사실상 첫 관문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SAMSUNG Atitude Test)가 13일 실시됐다.

이날 전국 83개 고사장에서 치뤄진 SSAT은 역대 최대인 10만명이 훨신 넘는 인원이 응시했다. 삼성이 정한 기준에 충족되지 못한 사람을 제외한 9만명이 시험을 치게 됐으며, 이를 위해 전국적으로 삼성 임직원 1만명이 동원됐다.

SSAT진행본부가 마련돼 있는 서울 대치동 단대부속중고등학교에는 아침 5시30분에 첫 수험생이 도착했다. 5시 30분부터 수험생들이 수험장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경기도 광주에서 왔다는 이 수험생은 "걱정이 되서 일찍 출발했다"고 말했다.

에스원 직원과 삼성 인사팀 직원 한명이 탑승한 시험지 배송차량이 도착하는 모습이 마치 수능시험을 연상케 했다.

8시30분 입실 마감시간 훨씬 이전인 오전 6시 전후로 수십명이 도착하는 등 일찍부터 시험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수험장 앞에는 SSAT 이후 면접 관련 수업 광고 전단지를 나눠주거나 취업 준비 사교육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걸려있기도 했다.

8시 10분부터 학교로 들어오는 지원자들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지각자들은 뛰어 들어오는 모습도 목격됐다.

반면, 8시40분께 학교 출입문이 완전히 차단된 후 도착한 사람들은 수험장에 들어갈 수 없었다. 한 여성 수험자는 울먹이며 자리를 떴고 또 다른 남성은 한동안 학교 앞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은 응시자 확인 후 오전 9시20분부터 130분간 적성검사를 진행한다. 삼성전자가 처음 내놓은 웨어러블(입는) 스마트기기 '갤럭시 기어'를 포함한 전기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철저히 금지된다.

시험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수험 관련 책을 보며 시험을 준비하거나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에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의 간절함이 묻어 나고 있었다.

올해 하반기 SSAT 응시자가 10만명을 돌파하고 SSAT를 위한 사교육시장이 과열되는 등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자, 삼성 측은 해결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내년부터 SSAT가 없어질까봐 불안해하는 응시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SSAT가 사라질 일은 없다"고 확인했다.

song6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