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경험없는 사람과 동업 안한다"
[뉴스1 창사2주년 기획] 창조경제 로드맵을 짜자
"글로벌시장 겨냥해 창업"
매코맥 어도토미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직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News1 홍기삼 기자
페이스북을 PC에서 접속하면, 언젠가부터 오른쪽에 '스폰서(sponsored)' 페이지가 등장한 걸 알 수 있다. 여기는 주로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흥미를 끌만한 기업이나 관광지, 쇼핑사이트들이 걸려있다. 신기하게도 내 취향과 딱 맞는 목록들이 줄줄이 올라와 있어 자연스럽게 '클릭'하게 된다. 어떻게 내게 딱 맞는 정보만 보여줄 수 있을까. 혹시, 페이스북이 내 개인정보를 빼내간 것일까.
궁금증은 공교롭게도 <뉴스1>이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으로 창사2주년 '창조경제 로드맵을 짜자' 기획의 일환으로 찾은 이스라엘에서 풀렸다. 지난 2일 텔아비브시에 위치한 어도토미(adotomi)의 창립자 조 매코맥(32·JOE Mccormack) 사장을 만나면서다.
어도토미 사무실에 들어서자 "To live a creative life, we must lose our fear of being wrong"(창의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실패할 수 있다는 공포를 버려야 한다)라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어도토미는 페이스북 홈페이지용 광고솔루션을 개발했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댓글이나 게시물에 대해 '좋아요(like)'를 클릭하면, 개개인의 기호를 파악해 특정 광고물을 추천하는 식이다. 물론 개인정보를 빼가지는 않는다.
글로벌 기업들이 어도토미의 광고솔루션을 사용해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광고를 싣고, 어도토미는 이 기업들에게 솔루션 사용대가를 받는다. 이렇게 해서 아도토미는 지난해 11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달랑 50명의 직원이 일궈낸 결실이다.
그런데 어도토미는 왜 이스라엘에서 설립됐을까. 더구나 매코맥 사장은 영국 스코틀랜드 태생이다.
매코맥 사장은 "우선 아내가 이스라엘 사람이다. 또 이스라엘의 엘리트 부대인 8200부대 스토리를 듣고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이스라엘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하기 좋은 나라, 이스라엘 자랑을 늘어놓았다.
"실패하는 걸 절대 두려워하지 않고 꿈과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냥 밀어붙이는 모습이 굉장한 쇼크였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실패하는 걸 두려워한다. 사업을 할만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모두가 군대 인맥을 바탕으로 서로 창업을 도와주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것이 이스라엘 벤처 창업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
워터폴의 프렌켈 사장이 이스라엘의 벤처창업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 News1 홍기삼 기자
텔아비브시에서 자동차로 30분 떨어진 로쉬아인시에 위치한 이스라엘 벤처기업 워터폴의 리오르 프렌켈 사장도 특유의 실패론을 역설했다. 직원 40명에 불과한 워터폴은 미국 원자력 발전소 55%가 이 회사의 산업보안 솔루션을 쓸 정도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벤처기업이다.
그는 실패해보지 않은 사람과는 동업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프렌켈 사장은 "성공만 한 사람은 아무 것도 배운 게 없고 가르쳐 줄 수 없는 사람"이라며 "실패를 했을 때 그 사람이 어떻게 다시 일어나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직 해커 출신인 프렌켈 사장은 21살 때 이스라엘 공군 장교로 입대해 6년동안 군대에서 대학에서 배운 학문을 활용해 비즈니스 감각을 익혔다. 우리로서는 생경한 일이지만, 이스라엘 군대는 단순히 시간을 때우고 오는 곳이 아니라 인맥과 비즈니스를 숙련시키는 일종의 또다른 대학이자, 기업인 것이다. 탈피오트(Talpiot)같은 이스라엘 엘리트부대는 미국의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대 등 명문대와 견줄 수 있는 이스라엘의 엘리트양성 코스다.
그는 "군대도 매우 오픈마인드여서 상급자에게 당신이 틀렸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습관이 직장으로까지 이어져 개개인의 주관적인 생각과 창의력을 존중하는 게 이스라엘 벤처기업의 풍토이자,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일종의 '후츠파' 정신이다.
프렌켈 사장은 또 "이스라엘 자체 시장이 매우 작아서 여기서 사업의 꿈을 꾸는 사업가들이 본능적으로 창업 구상 초기부터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는 것도 성공의 한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 벤처기업들에게 이스라엘 '정부'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 두 사장은 모두 '정부로부터 받은 게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어도토미 매코맥 사장은 약간의 '세제 혜택'만 받았다고 했고, 워터폴의 프렌켈 사장은 정부는 단지 우리에게 "How can we help?"라고 묻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 주도로 창조경제 드라이브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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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1>이 창사 2주년을 맞아 '창조경제, 로드맵을 짜자'라는 특별기획을 시작합니다. 이스라엘, 독일, 미국 등 창조경제 선진현장을 찾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고민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