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회사채 발행 2000억원으로 증액…추가 조달 500억 호주에 투자

신용등급 상향+재무구조 개선에 수요예측 '흥행'
건기식 등 신성장동력 키우기 속도…저출산 위기 극복

셀렉스 스포츠 웨이프로틴파우더 (매일유업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매일유업이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회사채 발행 규모를 역대 최대인 2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당초 계획보다 500억원 늘어났다.

매일유업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신사업 확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호주 유기농 파우더 공장과 셀렉스를 포함한 건강기능식 집중 육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회사채 수요예측에 자금 대거 몰려…현금 유동성 추가 확보 파란불

27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이달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39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리자 회사채 발행 규모를 늘렸다.

최근 신용등급 상향과 건강기능식 사업 호재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매일유업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했다. 여기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저출산이란 어려움에도 실적이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630억원과 86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특히 이번 2000억원 회사채 발행은 매일유업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지난해 5월 700억원 발행이 최대였고 지금까지 1000억원을 넘긴 사례가 없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자금조달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2000억원 가운데 300억원은 오는 5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매일유업이 조달한 자금을 신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주력사업인 분유·우유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어 신사업으로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상황이다. 영유아 인구 감소는 분유 등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하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추가 조달 500억, 호주 공장에 투입…신성장동력 키우기 속도

매일유업은 추가로 조달하는 500억원을 호주 유기농 우유 분말 생산 공장에 투자할 예정이다. 현지 공장은 매일유업의 첫 해외 인수합병(M&A) 사례다. 지난 1월 인수에 투입한 금액은 115억원이다. 올해 추가 105억 투자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생산라인 확대에 총 500억원을 투입한다.

최근 신성장 동력으로 주력하는 건강기능식에도 확보한 자금을 풀기로 했다. 매일유업은 2018년 셀렉스를 내놓고 성인 건강기능식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달 전용 온라인몰 셀렉스몰을 론칭하며 사업 키위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품군도 꾸준하게 다양화하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셀렉스의 매출은 500억원을 넘어섰다. 저출산에 따른 분유 매출 감소를 상쇄한 일등 공식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국내 경쟁 가속화로 해외시장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며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주목받는 성인 건강기능식도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