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은 꿈도 못 꿨는데"…판판면세점으로 해외판로 뚫었다
화장품 중소기업 '코센트' 이환명 대표 "마케팅 부족 문제 절감"
한유원 판판면세점 입점하고 인지도 상승…협력사 문의도 늘어
-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2018년 설립된 에센셜오일 개발연구 전문기업 코센트의 이환명 대표는 한국에 향기롭고 기능성이 우수한 자생 식물이 많음에도 국내에서 사용되는 에센셜 오일, 향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에 한국 자생식물 기반 에센셜오일 개발과 기능성·안전성 연구를 통해 충분한 가능성과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겨 '한국의 향기'(Korean Scent) 브랜드 코센트(KO’ScenT)를 설립하게 됐다.
설립 초기 코센트는 작은 실험실과 소형 추출 장비에서 시작했다. 이 대표는 직접 전국의 산, 들, 바닷가를 다니며 식물을 채집했고, 이를 바탕으로 에센셜오일을 추출하며 연구를 이어갔다.
이후 코센트는 제품 개발을 본격화해 대표 제품 라인인 'K-Forest Essential Oil Signature Line'(산국, 산쑥, 개똥쑥, 소나무 에센셜오일 등)을 탄생시켰다.
이 대표는 "한국 자생식물이 가진 향은 어디에서도 복제될 수 없는 한국 그 자체였다. 우리는 에센셜오일 원료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한국의 향과 감각, 정체성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했다"고 했다.
그는 이를 기반으로 에센셜오일의 향을 그대로 담은 스킨케어(크림, 에센스, 앰플, 마스크팩) 화장품 라인을 만들었다. 이 대표는 "코센트는 단순히 향이 좋은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라 한국만이 가진 기후, 역사, 사람 그리고 향을 담아내는 브랜드"라고 했다.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식물의 향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게 하고 해외 소비자에게 '한국의 숲'을 향으로 소개하는 것이 코센트 브랜드의 역할이라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현재 코센트는 산림청, 임업진흥원, 한국산림식물정유은행과 협력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우리만의 식물을 발굴하고 에센셜오일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으로서 브랜드 인지도 부족, 마케팅 역량 부족과 같은 현실적 한계에 마주하기도 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에 큰 부담과 어려움을 느꼈다.
그는 판판면세점 입점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출발점에 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판판면세점은 중기부,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운영하는 중소기업 제품 전용 면세점이다. 민간 면세점 대비 저렴한 수수료, 판매 인력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 대표는 "기존 면세점은 대기업과 글로벌 브랜드 중심으로 구성돼 중소기업의 입점이 제한적이다. 입점까지 상당한 비용, 시간이 소요되며 수수료도 적지 않아 중소기업엔 진출하기 쉽지 않은 판로"라고 했다.
하지만 면세점 입점 제품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소비자가 해당 제품을 신뢰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국내외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시장이자 제품 검증의 무대이기에 면세점 진출을 바라는 중소기업이 여전히 많은 게 현실이다.
그는 "판판면세점은 중소기업 브랜드의 개성과 신제품을 시장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해외 고객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구조여서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입점했다"고 말했다.
코센트는 판판면세점 입점 후 해외 관광객을 중심으로 판로가 뚫리며 매출이 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며 협력사 문의도 많아졌다.
이 대표는 "한국 자생식물을 기반으로 한 원료 개발, 연구를 더 강화하고 제품군도 점점 늘릴 예정"이라며 "판판면세점에서 나온 글로벌 고객 반응과 판매 경험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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