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더 열광하는 '피부 다리미'…K뷰티, 디바이스 라인업 확대

에이피알, 하반기에만 신제품 3개 출시…클렌저까지 유형 다양화
올해 디바이스 시장 2조 육박…"내년 시장 더욱 커질 것"

메디큐브 성수에서 한 방문객이 뷰티 디바이스 꾸미기를 체험하고 있다. ⓒ News1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화장품으로 성장해 온 K-뷰티의 또 다른 축인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K-뷰티 업체들이 주력 화장품과 함께 사용이 가능한 디바이스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와 소비자 선택권이 동시에 넓어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278470)은 최근 메디큐브 온라인 공식 몰을 통해 뷰티 디바이스 신제품 '부스터 브이 롤러 헤드'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 프로 미니 플러스'와 결합해 사용하는 헤드 형태의 디바이스다. 에이피알의 최초 뷰티 디바이스이자 1세대 인기 제품이었던 '에이지알 더마 EMS샷'을 소비자 니즈에 맞춰 리뉴얼한 제품이기도 하다.

EMS 기술을 기반으로 집에서도 간편하게 경락 마사지 효과를 낸다. 상단에 달린 롤러 볼이 1세대 제품 대비 20배 강력해진 초당 최대 2만 번의 EMS 진동을 발생시켜 탄력 개선과 부기 완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에이피알은 올해 하반기 뷰티 디바이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10월에는 뷰티 디바이스 '하이 포커스 샷'의 업그레이드 모델 '하이 포커스 샷 플러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고강도 집속 초음파를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 포커스 초음파와 전기 에너지를 활용한 스킨부스팅 기술을 결합해 피부 탄력과 윤곽을 동시에 돕는다.

7월에는 부스터 진동 클렌저 헤드와 부스터 프로 미니 플러스를 출시하며 브랜드 최초로 결합형 뷰티 디바이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에이피알이 선보인 최초의 클렌징 디바이스기도 하다. 이 당시 뷰티 디바이스 광고모델로 그룹 장원영을 기용하며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올해 처음 뷰티 디바이스를 선보인 앳홈도 최근 라인업을 확충했다.

앳홈은 이달 '톰'(THOME)의 물방울 초음파 디바이스 신제품 '더 글로우 시그니처' 제품을 내놨다. 이 제품은 기존 더 글로우 제품의 핵심 기능만 담은 보급형 제품이다.

앳홈 더 글로우 제품 이미지 (앳홈 제공)

더 글로우는 에스테틱에서 사용하는 물방울 초음파 관리에서 착안해 가정용으로 구현한 뷰티 디바이스다. 이중 교차 초음파 진동을 적용해 진피층까지 에너지를 전달하고 피부 속 케어를 돕는다.

내년에는 더 글로우의 상위 버전 출시도 준비 중이다. 제품군 확대에 앞서 톰 더 글로우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이달 신규 모델도 발탁했다. 앳홈은 최근 배우 유인나를 더 글로우 모델로 선정하고 그와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달바글로벌(483650)도 내년 상반기 디바이스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알려졌다. 달바글로벌은 지난해 첫 뷰티 디바이스 '달바 시그니처 울쎄라 더블샷'을 선보인 바 있다. 신제품은 이 제품의 업그레이드 제품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처럼 주요 K-뷰티 업체들이 잇따라 뷰티 디바이스 라인업을 확충하는 배경에는 매출 성과가 자리 잡고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 디바이스 부문이 이미 핵심 매출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화장품과 함께 실적을 견인하는 구조가 갖춰져 가고 있다.

에이피알의 3분기 뷰티 디바이스 매출은 1031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26.7%를 차지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8.8% 늘어나며 고성장 중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보면 비중은 29%, 신장률은 35.8%다.

홈케어 수요를 중심으로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기업들의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에서는 뷰티 디바이스가 화장품을 보조하는 역할을 넘어, 하나의 독립적인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클레이트 코퍼레이션에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1조 7000억 원(13억 달러)이며 향후 10년간 연평균 13.8% 성장해 2034년에는 6조 원(48억 달러)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로 계산한 올해 시장 규모는 1조 9500억 원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P&S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22년 19조 원(140억 달러)에서 2030년 125조 원(898억 달러)까지 커지리라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된 투자와 기술 개발 성과가 맞물리면서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며 "매출로 디바이스에 대한 시장 반응이 확인된 만큼 내년에도 제품 라인업 확충과 신제품 출시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