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리·헤일리도 '팬 인증'…메디큐브, 美서 날개 달았다

카일리 제너, 틱톡에 PDRN 앰플·부스터 프로 사용 인증
헤일리 비버, 인스타그램에 콜라겐 겔 마스크 착용샷 공개

카일리 제너 틱톡 영상 갈무리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부스터 프로에 완전히 빠졌어요. 이건 올인원 페이셜 (뷰티) 디바이스인데 제품 흡수를 도와줘요."

미국의 인플루언서 겸 모델 카일리 제너가 자신의 틱톡 계정을 통해 피부 관리법을 공개하며 한 말이다. 영상에는 제너가 K-뷰티 제품을 사용해 외출 준비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미국을 주요 무대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K-뷰티 대표주자 에이피알(278470)이 해외 인플루언서들의 '팬 인증'에 힘입어 현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일리 제너가 자신의 틱톡 계정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사용한 제품은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PDRN 펩타이드 앰풀'과 '에이지알 부스터 프로'다.

'가장 좋아하는 유리 피부 루틴'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영상에서 제너는 맨얼굴에 PDRN 핑크 펩타이드 앰풀을 듬뿍 바른 뒤 부스터 프로로 얼굴을 마사지한다. 제너는 "며칠 전에 메디큐브 팝업 스토어에 들렸다. 지금은 부스터 프로에 완전히 빠졌다"고 말한다.

부스터 프로는 에이피알이 처음으로 자체 생산한 뷰티 디바이스로 볼륨, 모공 관리 등 6가지 스킨케어 기능을 모두 탑재한 토탈 스킨케어 디바이스다. 함께 사용한 PDRN 펩타이드 앰플은 PDRN은 연어의 DNA에서 유래한 성분을 담아 피부 탄력과 광채 개선 효과를 낸다.

카일리 제너는 지난달 21일에도 부스터 프로 사용 영상을 올렸다. 그는 맨얼굴에 앰풀을 바르고 부스터 프로로 마사지를 하며 "부스터 프로로 얼굴을 탄탄하게 잡아주고 있다"며 "부스터 모드로 시작해 제품을 흡수시키고 더마샷 모드로 얼굴 윤곽을 정리한다. 쓰고 나면 피부가 촉촉하고 빛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메디큐브 미국 뉴욕 팝업스토어 현장을 찾은 켄달 제너 (게티이미지)

최근 메디큐브 팝업을 방문해 화제를 모았던 모델 켄달 제너도 에이피알 제품을 사용하는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평소 메디큐브 팝업을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켄달 제너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메디큐프 팝업을 방문해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를 둘러보고 갔다. 메디큐브는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메디큐브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다.

이후 켄달 제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친구들과 함께 나란히 서서 '메디큐브 PDRN 핑크 콜라겐 겔 마스크'를 부착하고 선 사진을 올렸다.

미국의 인플루언서이자 저스틴 비버의 아내인 헤일리 비버도 '에이지알 부스터 힐러'와 '핑크 콜라겐 겔 마스크'를 사용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촬영 날 피부 준비'라는 제목으로 기초 화장품을 바르면서 부스터 힐러로 피부를 마사지했다. 에이지알 부스터 힐러는 광채 케어에 특화된 뷰티 디바이스다.

해외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사용 인증이 이어지면서 소비자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해외 소비자들은 틱톡,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메디큐브가 카다시안 머니(영향력)을 가지게 됐다", "메디큐브 사야겠다", "메디큐브 디바이스를 써봤는데 진짜 엄청 좋다"는 등의 호응을 보냈다.

켄달 제너 인스타그램 갈무리

뷰티 업계에서는 해외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실사용 인증'이 메디큐브를 비롯한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미국 오프라인 시장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에이피알에게는 이런 간접 광고 효과가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이피알은 5월 미국 울타(ULTA) 뷰티와 메디큐브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22종의 제품을 선적했으며 8월에는 울타 뷰티 온라인 공식 몰과 약 1400개에 달하는 현지 오프라인 매장에 공식 입점했다.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10월 발주 금액은 8월 초도 발주 금액 대비 약 40% 증가했다.

에이피알의 2025년 1~3분기 누적 미국 매출은 3176억 원으로 전체 매출(9797억 원)의 32% 이상을 차지한다. 같은 기간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5.77%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TV나 전면 광고 등) 광고도 중요하지만 요즘 소비자들은 실제 사용기나 생생한 체험 콘텐츠를 더 신뢰한다"며 "글로벌 셀럽들의 자발적 노출은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구매 전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3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22억 달러(3조 2331억원)로 역대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중 미국으로 수출된 화장품은 5억 달러(7348억 원)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