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마사지기' 메디큐브 에이지알 2주 써봤습니다[써봤구용]
5분 마사지로 완벽 흡수…PDRN 스킨케어 제품과 '찰떡궁합'
10만 원대로 부담 낮춰…1회 사용 시 270만 회 진동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그동안 비싼 화장품 허투루 썼네…피부 속까지 완전히 흡수되니까 효과도 2배."
건성 피부에 가장 힘든 계절인 겨울. 겨울만 되면 찢어질 듯 건조하고 푸석한 피부에 고민이 깊어진다. 매일 밤 '좋다고 입소문이 난' 크림을 두껍게 바르고 자봐도 흡수가 되지 않아 베개만 축축해진다. 아침에 얼굴을 남아있는 크림의 유분감이 느껴질 때면 '비싼 화장품을 써봐야 흡수가 안 되면 무슨 소용인가' 싶은 마음이 든다.
올겨울 유난히 춥던 날 '맨얼굴로 출근했다'는 직장동료의 매끈하고 윤이 나는 피부를 보며 홀린 듯 물었다. '너 얼굴에 뭐 해?' 그러자 동료가 웃으며 답했다.
"나 김희선 마사지기 쓰잖아"
많은 '홈 뷰티 디바이스(가정용 미용기기)' 중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부스터 프로 미니'를 선택한 이유는 입문용으로 적절하다는 기존 사용자들의 후기 때문이다.
첫 뷰티 디바이스 구매기 때문에 피부에 잘 맞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고 이 때문에 첫 제품부터 큰돈을 쓰기가 망설여졌다. 출시가격이 아닌, 온라인에서 부스터 프로 미니 가격의 실 구매가는 10만 원대 초반으로 최대 100만 원을 호가하는 타 뷰티 디바이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도 한몫했다. 피부에 직접 사용하는 제품이다 보니 안전성에 대한 걱정도 컸다. 이에 많은 소비자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은 브랜드나 제품으로 선택하고자 했다.
에이피알은 2014년 설립해 2021년 첫 뷰티 디바이스(더마 EMS 샷)를 선보였다.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누적 판매량은 300만 대다. 특히 인기 제품인 부스터 프로는 출시 1년 만인 지난해 말 77만 대를 돌파했다.
에이피알의 화장품 브랜드인 '메디큐브'와 함께 사용하기 좋을 것이라는 점도 구매를 부추겼다. 다수 업체에서는 디바이스와 전용 화장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마사지 크림 등에 국한해 있어 효과나 제형별로 다양한 화장품 라인업을 가진 에이지알의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제품은 영업일 기준 하루 반나절 만에 도착했다. 필통 사이즈의 박스에 제품 본체와 제품 설명서 등이 들어있다. 충전은 C타입 단자를 지원하기 때문에 휴대전화 충전기를 사용했다.
동작 방법은 간단하다. 조작부가 직관적이라 설명서를 보지 않고도 작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제품 전면에 점 세 개(…)가 찍힌 버튼을 꾹 누르면 작동이 시작된다.
전원을 막 켰을 때는 1단계로 설정돼 있다. 그 후 버튼을 한 번 더 누를 때마다 단계가 높아진다. 처음 사용할 때는 1단계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안내에 따랐다. 버튼을 2번 연속으로 누르면 △탄력케어(빨간불) △진정 케어(파란불)로 모드를 전환할 수 있다.
부스터 프로 미니에는 피부에 전기 진동을 주는 일렉트로포레이션(EP) 기술을 활용해 화장품의 유효 성분이 피부에 더욱 효과적으로 흡수될 수 있게 돕는 기능이 탑재됐다. 1회 사용 시 최대 270만 회의 진동을 일으킨다.
처음 제품을 사용했을 때는 화장을 지우고 기초 화장품을 바를 때였는데 '징징'거리는 약한 강도의 진동이 느껴져 당황했다. 그러나 이틀 정도 사용하자 금세 진동에 익숙해졌고 나중에는 강도를 2, 3단계로 높여 사용했다. 피부에 닿는 느낌을 묘사하자면 아주 작은 막대기 수십 개가 피부를 톡톡 치는 느낌이다.
전원을 켜고 따로 사용 시간을 잴 필요 없이 5분이 되면 전원이 꺼진다. 1분이 될 때마다 음성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중간중간 시계를 확인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편리하다. 각 볼에 2분씩, 이마와 턱에 남은 1분을 할애했다.
주로 메디큐브의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 스킨케어 라인과 함께 사용했다. 스킨을 사용한 뒤 앰플과 크림을 차례로 도포하고 기기로 흡수시켰다. PDRN은 연어나 송어의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잡티 제거, 미백, 탄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
부스터 프로 미니와 함께 구매한 메디큐브의 'PDRN 핑크 펩타이드 앰풀'은 제형이 앰풀치고는 끈적한 농도가 특징인데 위에 제품을 제대로 흡수시키지 않고 크림을 도포하게 되면 두껍게 발리는 경향이 있다.
확실히 손으로 화장품을 바를 때보다 부스터 프로 미니를 사용하면 5분 내 완전히 흡수된다. 비교를 위해 왼쪽과 오른쪽 볼에 화장품을 도포하고 각각 손과 부스터 프로 미니를 이용해서 제품을 흡수시켜 봤다.
손으로 바를 때는 얼굴에 흡수되는 양보다 손에 닦여 나오는 양이 더 많은 기분이 들었고 완전히 흡수시키려면 5분 이상 문질러야 했다. 오래 문질러야 하다 보니 마찰로 인해 볼 일부가 붉어지기도 했다.
부스터 프로 미니를 사용할 때는 5분도 되지 않아 제품이 완전히 흡수됐다. 흡수 후 피부 상태를 만져보면 화장 전 프라이머를 바른 직후처럼 보송한 마감이 느껴졌다. 위에 크림을 바르고 또 마사징을 해도 전혀 부담이 없다.
주로 저녁 시간에 길게 사용했고 출근 전인 오전에는 3분 정도 화장품을 흡수시키는 용도로 짧게 사용했다.
최대 장점은 화장품을 피부에 완전히 흡수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부스터 프로 미니를 쓰기 전에는 자기 전에 화장품을 바르고 자면 베개에 색이 밸 정도로 흡수가 안 됐는데 제품을 쓰고 나서는 화장품 자욱이 남지 않았다.
피부 보습감도 오래간다. 겨울에는 칼바람을 맞을 일이 많아 아침에 기초화장을 충분히 했더라도 오후가 되면 건조한 느낌이 들었는데 부스터 프로 미니를 쓰고 나서는 피부 당김이 사라졌다. 피붓결 정돈에도 탁월하다. 따로 각질 제거를 하지 않아도 피부가 보들보들하게 유지됐다.
제품을 2주 정도 사용한지라 탄력감과 같은 장기적인 효과는 체감하지 못했다. 다만 확실히 매일 얼굴을 마사지하다 보니 부기가 줄었다. 시간이 많을 때는 얼굴뿐 아니라 턱과 목으로 이어지는 경계에도 제품을 충분히 문질러줬는데 2주가 지나자 턱선이 다소 날렵해졌다.
트러블 진정에도 효과적이다. 여드름이 막 올라오려는 부위에는 꼭 '진정 케어'를 활용해 마사지를 해줬다. 부스터 프로 미니를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피부 트러블이 빠르게 진정됐다.
가장 우려했던 점은 충전 편의성이었지만 기우였다. 한번 충전해 일주일은 거뜬히 사용했다. 또 단자가 C타입으로 대부분의 충전기에 호환돼 편리했다.
무게가 75g으로 가볍고 부피가 작아 휴대하기도 편하다. 기자가 사용하는 아이폰 무게(167g)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다만 부스터 프로의 '미니' 버전이다 보니 피부에 닿는 어플리케이터(헤드) 부분이 작은 점은 다소 아쉬웠다. 헤드 크기가 좀 더 컸더라면 4회 정도로 얼굴 전체 마사지가 가능했을 것 같다. 이에 다음에 추가로 제품을 구매하게 되면 부스터 프로 제품을 사용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피부과에 가는 대신 집에서 편하고 저렴하게 피부관리를 하려는 소비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화장품을 쓰면서 흡수가 잘 안돼서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느끼는 사람에 적격이다. 정기적으로 마사지를 받으러 가는 것이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도 부담인 사람에게도 좋다. 부스터 프로 제품을 이미 가지고 있으면서 집이 아닌 밖에서도 마사지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미니 제품을 추천하고 싶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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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물건을 살 때 주변에서 사용해 본 사람의 이야기나 실제 사용하는 영상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직접 사용해 보고 체험해 본 생생한 리뷰를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수치를 곁들이기보단 실제 느낀 점을 친구가 설명하듯 리뷰를 쓰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