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성공신화' 주인공 김소희 대표, 스타일난다와 완전히 '결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후 최근 퇴사
"로레알 응원…주부로 제 2의 인생 살 것"

김소희 스타일난다 대표. ⓒ News1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동대문 창업 성공 신화'로 불리는 스타일난다 창업자 김소희 전 대표가 17년 만에 회사를 떠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지난 18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스타일난다의 추억들을 가슴에 안고 저는 오늘부로 난다를 떠난다"는 글을 게재했다.

김 전 대표는 "언제나 믿어주신 거래처 사장님들, 즉흥적이고 철도 없는 사장 챙겨주느라 고생한 난다 식구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준 우리 가족들 일일이 나열할 수도 없을 만큼 난다를 위해 고생해주신 수많은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먼 훗날 제 손자와 이거 할머니가 만든 브랜드다'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도록 3CE를 글로벌하게 경영해줄 로레알을 언제나 응원하고 난다를 예뻐해 주신 분들게 감사드린다"며 "주부로 돌아가김소희로 돌아가 제 2의 인생을 시작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05년 22세의 나이에 인터넷 쇼핑몰 '스타일난다'를 설립한 인물이다. 창업 초기 주변에서 "잘 안 될 것"이라는 곱지않은 시선도 있었지만 "내가 가는 길이 곧 길이 된다" 일념으로 의류·화장품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난다를 키웠다.

지난 2009년에는 색조 화장품 브랜드 '3CE'(쓰리컨셉아이즈)로 '색조 맛집'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지난 2018년에는 스타일난다·3CE를 전개하는 '난다'를 로레알그룹에 6000억원에 매각하며 동대문 창업 신화의 주인공으로 조명을 받았다. 매각 당시 로레알그룹이 김 전 대표 보유 지분 100%를 전부 사들여 화제가 됐다.

한편 지분 전량 매각 후에도 김 전 대표는 쇼핑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일해 왔다. 지분 정리 후에도 CD를 역임한 것은 최소 5년 간 회사에 남아달라는 로레알 측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