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충헌 한국화장품 회장 옛명성 찾을까…'더샘' 6년만에 흑전
서린사옥 등 핵심부동산 팔아 '보릿고개' 넘겨
'K-뷰티' 열풍타고 제2전성기…사드극복 관건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임충헌 회장의 한국화장품이 2010년 론칭한 브랜드숍 '더샘'의 흑자전환으로 6년 연속 적자행진을 끊으면서 과거 명성 되찾기에 나섰다.
그동안 한국화장품은 연속적자로 악화된 재무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서울 서린사옥을 2014년 8월 837억원에 매각하는 등 부동산자산을 팔며 버텨왔다.
다행히 더샘이 중국에서 불어온 'K-뷰티' 열풍을 타면서 지난해부터 '턴어라운드'를 달성해 화장품브랜드 경쟁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한국화장품, 1Q 영업이익 91억원…전년比 641.5%↑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화장품의 올 1분기 매출은 510억원으로 전년 동분기대비 52.9%,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1억원 69억원으로 641.5% 408.5% 증가해 사드보복 이슈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껑충 뛰었다.
한국화장품은 100% 자회사 더샘인터내셔날을 통해 더샘을 론칭한 2010년부터 연속 적자행진을 달리다 지난해 처음 턴어라운드했다. 한국화장품의 지난해 매출은 1607억원으로 전년대비(984억원) 6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7억원이다.
'화장품 1세대' 한국화장품은 과거 '쥬단학' '템테이션' 등 브랜드를 통해 아모레퍼시픽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2002년 등장한 '미샤'를 시작으로 브랜드숍 중심으로 화장품시장이 재편될 당시 임 회장이 이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시장 경쟁에서 밀려났다.
임 회장은 재기를 위해 2010년 화장품 판매와 부동산 임대사업을 영위하는 '한국화장품'과 제조만을 담당하는 '한국화장품제조'로 인적분할했다. 같은해 6월 한국화장품을 재상장하고 100% 자회사 더샘인터내셔날을 설립해 브랜드숍 더샘을 론칭했다.
그러나 더샘은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음에도 2010년부터 6년 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못했다. 치열한 브랜드숍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한국화장품과 더샘인터내셔날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평균 100억원 대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임 회장은 이 시기 부채비율이 355% 수준까지 치솟자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2014년부터 서린사옥과 전국 4개 지점 토지와 건물(940억원 상당)을 매각했다. 매각자금으로 차입금을 갚아 현재기준 부채비율은 66.6%다.
더샘인터내셔날(더샘) 지난해 매출은 1400억원으로 전년대비(716억원) 대비 2배(95.5%)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4억원으로 2015년 영업적자 106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한국화장품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더샘 매출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한국화장품의 지난해 및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크게 증가하고 턴어라운드했다.
이는 'K-뷰티' 열풍과 맞물려 등장한 히트제품군(컨실러·틴트·립스틱 등)이 있어 가능했다. 한국화장품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커버 퍼펙션 팁 컨실러'가 입소문 타며 분기별 100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더샘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87개다.
◇신규 맞춤화장품·색조브랜드 론칭 등 본격 사업확대한국화장품은 최근 유전자맞춤형 브랜드 '제네르떼'와 메이크업 색조브랜드 '클래시걸'을 론칭하며 본업인 화장품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얼굴을 작게 연출하는 '컨투어링메이크업'을 여성들이 어려워한다는 점에 착안해 클래시걸 대표제품 '모던 터치 쿠션'을 출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바로투자증권은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더샘이 브랜드숍 시장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등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혜미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더샘의 히트제품은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면서 "올해 중 중국에 10개~20개 정도 매장오픈 계획이 있어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타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더샘도 중국 당국의 한류콘텐츠 제한과 관광 상품 판매 중단 조치 등의 '사드 리스크'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더샘은 중국에서 250개 품목에 대한 위생허가를 취득하며 중국수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현재 200여개 품목에 대한 위생허가를 진행 중이다.
한국화장품 관계자는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 드럭스토어 입점을 앞두고 있는 등 수출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화장품은 이용준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한국화장품제조는 임충헌 회장과 이용준 부회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용준 대표는 임충헌 회장의 처형인 김숙자 회장의 장남이다.
한국화장품 1세대 경영은 임충헌 회장 부친 임광정 전 사장이 1962년부터 맡았다. 임충헌 회장의 장남 임진서 부사장은 한국화장품제조(경영·영업총괄부문)와 더샘인터내셔날(경영전략부문) 부사장을 겸하고 있다.
임 회장 친인척 일가가 보유한 한국화장품제조 지분은 46.71%, 한국화장품 지분(한국화장품제조 20% 포함)은 52.95%다. 한국화장품은 더샘인터내셔날 지분 100%를, 더샘인터내셔날은 해외현지법인 더샘타일랜드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화장품 관계자는 "임충헌 회장 처조카인 이용준 부회장이 경영 전반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ideaed@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