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직진출 언더아머…'이재용' 즐겨입는 유명세 得? 失?
콧대는 이미 나이키급…위탁제→매입제 전환도 관심사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스포츠브랜드 강국인 미국에서 급부상한 '언더아머'가 서울 강남에 대형 매장을 직접 열고 국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나이키' '아디다스' '데상트' '휠라'와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했다.
그러나 국내에선 언더아머의 상징이 된 NBA 농구스타 스테판 커리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가 그의 활약상도 줄고 있어 '직진출'한 기세 만큼 실제 반향은 크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韓 시장은 美 시장과 달라"…업계 한목소리
18일 업계에 따르면 언더아머코리아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마케팅 전략과 출점 목표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언더아머코리아가 미국서 성공한 '스타 마케팅' 전략을 국내 시장서도 이어갈 지와 매출 목표 등이 주요 관심사다.
케빈 플랭크 회장이 1996년 론칭한 언더아머는 2015년 기준 글로벌 매출 39억6000만달러(약 4조6400억원)를 올렸다. 2010년대부터 기업가치평가에서 아디다스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NBA 간판스타 스테판 커리의 활약으로 브랜드 가치가 치솟으며 1위 나이키까지 넘보고 있다.
언더아머는 스테판 커리 외에도 △세계적인 골프선수 조던 스피스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스타 톰 브래디 △미국 메이저리그 투수 클레이튼 커쇼 등을 후원하며 이들과 함께 성장했다. 이른바 강자보다 성장 가능성이 큰 약자를 응원하는 '언더독' 전략이다.
이처럼 언더아머는 최고의 스타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전부터 후원하며 동시에 '도전자의 열정'을 내세우는 마케팅 전략으로 승승장구해왔다. 이는 나이키가 마이클 조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당대 최고의 선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전력과 대조됐다.
국내 시장에는 조현준 효성 사장이 설립한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을 통해 2012년 진출해 현재 직영점 2곳과 백화점과 아웃렛 등에서 52개(강남 브랜드하우스 제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즐겨 입는 브랜드로 알려져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글로벌 브랜드 언더아머가 국내 시장에 직진출을 선언하면서 기존 브랜드들을 긴장하게 했다. 특히 언더아머가 추구하는 디자인과 방향성이 2010년부터 국내에 발을 들인 일본의 데상트코리아와 유사해 자리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대부분을 차지 중인 스포츠웨어 판도를 언더아머코리아가 뒤엎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테판 커리와 조던 스피스 등 미국의 스포츠 스타를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는 '스포츠 마니아'에 국한된 극소수라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언더아머가 이슈의 중심에 선 이유는 지난해 스테판 커리의 활약 덕분"이라면서 "커리가 올해 들어선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도 해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상트의 경우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추신수 선수를 모델로 기용하며 반짝 상승세를 탔지만 추 선수가 부상과 부진으로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면서 함께 주춤한 상황이다.
◇스포츠웨어 성장 전망에 춘추전국시대 열려
언더아머가 영업 방식을 기존의 '위탁제'에서 '매입제'로 변경한 부분도 업계가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부분이다. 언더아머코리아는 향후 오픈하는 대리점은 매입제로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대형 유통 벤더들과의 관계 구축에 나선 상태다. 기존 매장 운영은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이 계속 맡는다.
업계에서는 매입제를 선택한 언더아머코리아가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매입제를 채택한 브랜드는 압도적인 인지도와 유통망을 보유 중인 나이키와 아디다스 정도여서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한 관계자는 "언더아머가 한국 시장을 분석하고 직접 진출과 매입제 운영을 결정했을 것"이라면서도 "국내 유통 구조와 패션 산업 상황은 미국과 다른데 이런 점을 고려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 규모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언더아머가 국내서도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위협하는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올해 스포츠의류 시장이 전체 패션시장 성장률 3.3%를 웃도는 4.5%의 성장을 하며 5조5113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LF는 올해 상반기 스포츠웨어 라인 '질스튜어트스포츠'를 올해 상반기 론칭할 예정이고 유니클로는 첨단 방풍 기능성을 갖춘 '블럭테크' 라인 등 스포츠웨어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K2코리아도 독일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을 올해 내 론칭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언더아머가 한국에서 어떤 현지화 마케팅 전략을 펼칠지 궁금하다"면서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국내 시장에 맞는 접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식 스타 마케팅 전략을 이어간다면 국내서 통할지도 지켜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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